구글 딥마인드 창업자인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가 앤트로픽의 초기 투자자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앤트로픽이 구글의 주요 인공지능(AI) 경쟁사로 성장한 가운데, 허사비스의 영향력이 구글 내부를 넘어 글로벌 AI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 /뉴스1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 관계자를 인용해 허사비스가 앤트로픽의 엔젤투자자(초기 스타트업 투자자)였다고 보도했다. 앤트로픽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AI 스타트업 중 하나로, 최근 투자자들로부터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9000억달러에 달한다.
허사비스와 별개로 구글은 앤트로픽에 30억달러를 투자했고, 최근엔 40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두 기업은 클라우드와 AI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는 향후 5년간 앤트로픽에 5GW(기가와트)의 연산 용량을 제공할 예정이다.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허사비스를 롤모델로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사비스의 영향력은 딥마인드 출신 창업자를 통해서도 커지고 있다. 2021년 이후 전직 딥마인드 연구자들이 세운 회사는 12곳이 넘었고, 이들이 조달한 자금은 최소 140억달러에 이른다. 여기엔 허사비스가 직접 세운 영국 기반의 아이소모픽 랩스와 오랜 협력자인 데이비드 실버가 설립한 이너퍼블 인텔리전스 등이 포함된다. 두 회사는 최근 한 달 동안 합쳐 3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허사비스는 전직 동료들이 세운 기업에도 엔젤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딥마인드 공동창업자인 무스타파 술레이만이 마이크로소프트로 옮기기 전 세운 인플렉션AI, 데이비드 실버의 이너퍼블 인텔리전스 등이 대표적이다.
딥마인드 출신 인사들은 구글 내부에서도 핵심 보직을 맡고 있다. 딥마인드 최고기술책임자(CTO)였던 코라이 카부크추올루는 지난해 구글 최고 AI 아키텍트로 승진했다. 알파폴드 연구를 이끌었던 푸시미트 콜리는 지난달 구글 클라우드 최고과학자로 임명됐다.
전직 딥마인드 직원들이 세운 스타트업엔 미스트랄, 하비, AMI랩스, 리커시브 슈퍼인텔리전스, 레이턴트앱스, 리플렉션AI, 커시브AI, 오비털머티리얼스 등이 포함된다. 신소재 탐색용 AI 검색엔진을 개발하는 커스프AI의 경우 직원 3명 중 1명가량이 딥마인드 또는 아이소모픽 출신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 내 딥마인드의 위상은 2023년 구글의 AI 연구 조직 통합 이후 더 강화됐다. 당시 구글은 오픈AI의 챗GPT 출시로 촉발된 AI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연구 조직을 허사비스가 이끄는 단일 조직으로 재편했다. 허사비스는 당시 “더 빠른 실행과 강한 협업, 단순한 의사결정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딥마인드는 실리콘밸리가 아닌 영국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허사비스의 영향력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맷 클리퍼드 엔트러프러너스 퍼스트 공동창업자는 “런던에 남아 있었음에도 데미스의 영향력은 더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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