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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구글 I/O 2026 ①] "AI 퍼스트 10년, 이제 에이전트다"

인프라에 돈을 쏟아붓는 빅테크가 스타트업처럼 빠르게 반복하고 있다는 점이 이번 I/O가 던지는 첫 신호다. 한편 무대에는 노벨상 수상자인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도 올랐다. 그는 "범용인공지능(AGI)은...

[구글 I/O 2026 ①] "AI 퍼스트 10년, 이제 에이전트다"

순다 피차이 구글 CEO가 10년 전으로 시계를 돌렸다. 2016년 그가 선언한 'AI 퍼스트(AI-first)'가 한 세대를 통째로 갈아엎은 화두였다면 올해 그가 꺼낸 단어는 '에이전틱(Agentic)'이었다.

정보를 찾고 답을 내놓던 AI가 이용자를 대신해 일을 수행하는 단계로 넘어간다는 선언이다.

19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어라인 엠피시어터에서 막을 올린 구글 연례 개발자 대회 '구글 I/O 2026'에서 AI 퍼스트 전환 10주년을 맞은 구글이 다음 10년의 좌표를 '에이전트'로 다시 찍었다. 모델·검색·창작·개발·하드웨어 전반을 한 방향으로 묶은 흐름 자체가 진짜 메시지라는 분석도 나온다.

순다 피차이 CEO. 사진=구글

기초체력은 탄탄하다. 당장 구글 서비스 전반에서 처리되는 월간 토큰(token, AI가 처리하는 데이터의 최소 단위)은 2024년 5월 9조 7000억 개에서 지난해 480조 개로 늘었고 올해는 다시 7배 급증해 월 3200조 개를 넘어섰다.

토큰의 움직임은 곧 현실의 문제가 풀리고 있다는 뜻이라는 게 피차이 CEO의 설명이다. 모델 API는 분당 약 190억 개의 토큰을 처리하는 중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토큰은 구글이 자사 제품에서 쓰는 양만이 아니라 외부 개발자와 기업이 구글 모델 위에 무엇을 쌓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제미나이 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1년 전 4억 명에서 9억 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고, 같은 기간 일일 요청 수는 7배 이상 증가했다. 230개국 이상에서 70여 개 언어로 제미나이가 쓰이고 있다는 게 구글 측 설명이다. 매달 850만 명 이상의 개발자가 구글 모델로 새 앱을 만들고, 지난 12개월 동안 375개 이상의 구글 클라우드 고객사가 각각 1조 개 넘는 토큰을 처리했다. 구글은 현재 이용자 10억 명을 넘는 제품을 13개 보유하고 있으며, 그중 5개는 30억 명을 넘는다.

피차이 CEO는 구글 속도의 비결을 두고 자체 설계 반도체부터 기반 인프라, 연구와 모델, 수십억 명이 쓰는 제품에 이르는 '풀스택(Full-stack)' 접근에 주목했다.

어느 한 층만 잘하는 게 아니라 칩에서 앱까지 전 구간을 직접 쥐고 있어 한곳에서 얻은 개선이 곧바로 다른 층의 혁신으로 되먹임된다는 논리다.

실제로 구글의 연간 자본 지출(Capex)은 2022년 310억 달러에서 올해 약 1900억 달러로 6배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인프라에 돈을 쏟아붓는 빅테크가 스타트업처럼 빠르게 반복하고 있다는 점이 이번 I/O가 던지는 첫 신호다.

한편 무대에는 노벨상 수상자인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도 올랐다. 그는 "범용인공지능(AGI)은 불과 몇 년 앞에 있다"며 발전 속도가 예상을 앞지르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특히 그는 물리 법칙과 인과관계를 학습한 '월드모델(World Model)'을 AI의 다음 단계로 제시했는데, 이는 뒤이어 공개된 영상 생성 모델 '제미나이 옴니'의 철학적 토대가 됐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차세대 모델 제미나이 3.5 플래시, 25년 만의 검색창 개편, 월드모델 기반 멀티모달 영상 생성 제미나이 옴니, 24시간 개인 에이전트 제미나이 스파크, 에이전트 개발 플랫폼 안티그래비티 2.0, 그리고 삼성·젠틀몬스터와 협업한 AI 안경까지. 모두 '질문에 답하는 AI'에서 '대신 행동하는 AI'로 가는 길목에 서 있다.

다만 이 변화가 검색 광고를 축으로 한 기존 수익 구조와 어떻게 맞물릴지, 에이전트가 이용자를 대신해 결제와 예약까지 수행하는 시대의 책임과 통제는 어디까지인지는 아직 그려지지 않은 그림이다. 구글이 그린 10년의 청사진은 오늘 출발선을 막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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