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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구글 400억弗 베팅이 한국 HBM에 던진 신호…SK·삼성에 '쌍끌이' 호재

구글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에 최대 400억 달러(약 55조 원) 투자를 약속했다. 단순 자본 투입이 아니다. 구글의 7세대 자체 칩 TPU ‘아이언우드(Ironwood)’ 100만 개와 5기가와트(GW) 규모 컴퓨팅...

구글 400억弗 베팅이 한국 HBM에 던진 신호…SK·삼성에 '쌍끌이' 호재

구글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에 최대 400억 달러(약 55조 원) 투자를 약속했다. 단순 자본 투입이 아니다. 구글의 7세대 자체 칩 TPU ‘아이언우드(Ironwood)’ 100만 개와 5기가와트(GW) 규모 컴퓨팅 인프라가 한꺼번에 묶였다.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일색이던 AI 인프라 지형도가 흔들리는 가운데, 정작 가장 눈여겨봐야 할 수혜자는 한국 메모리 양사다.

◇ 앤트로픽, 1년 새 매출 3배 점프

앤트로픽의 연간 환산 매출(Run-rate)은 1년 만에 약 9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연 100만 달러 이상 결제하는 기업 고객 수도 두 달도 안 돼 두 배로 늘어 1,000개를 돌파했다. 오픈AI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른 매출 성장세라는 평가다. 클로드(Claude) 시리즈가 기업용 코딩·문서 자동화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린 결과로 풀이된다.

◇ 구글의 베팅 구조 — 현금 100억, 컴퓨팅 300억의 가치

구글은 즉시 100억 달러를 투입하고, 앤트로픽이 성과 목표를 달성하면 추가 300억 달러를 풀기로 했다. 앤트로픽 평가가치는 3,500억 달러로 책정됐다. 더 주목할 부분은 컴퓨팅 약정이다. 향후 5년에 걸쳐 5GW 용량을 공급하고, 그 안에 7세대 TPU 아이언우드 100만 개가 포함된다. 5GW는 중소도시 5곳에 해당하는 전력 수요다. 1단계 약 40만 개 분량(약 100억 달러어치 완성랙)은 브로드컴이 직접 앤트로픽에 납품하는 구조로 알려졌다.

◇ TPU의 부상은 곧 HBM 시장 확장

구글 TPU 확장의 진짜 의미는 메모리 수요에 있다. 아이언우드는 칩당 192GB HBM3E 메모리를 탑재한다. 엔비디아 차세대 ‘Rubin’ 플랫폼이 HBM4를 채택하는 것과 메모리 격이 크게 다르지 않다. 결국 GPU냐 TPU냐의 양강 구도는 한국 메모리 양사에는 동시 호재로 돌아온다. AI 가속기 종류가 늘수록 HBM 총수요는 늘어난다.

◇ SK하이닉스 vs 삼성전자 — ‘쌍끌이’ 분담

시장 안에서 분담 구도는 이미 뚜렷하다. UBS는 엔비디아 루빈(Rubin)용 HBM4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약 70%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한다. 반면 구글 TPU 진영에서는 삼성전자가 우위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브로드컴이 설계한 구글 TPU에 들어가는 HBM의 60%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라인을, 삼성전자가 구글 라인을 잡는 ‘쌍끌이’ 형태다. 한쪽이 흔들리면 다른 쪽이 받치는 위험 분산 효과도 무시하기 어렵다.

◇ 2026년 HBM 시장 546억 달러…메모리 영업이익 사상 최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2026년 글로벌 HBM 시장 규모를 전년 대비 58% 늘어난 546억 달러로 추산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메모리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치인 204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HBM4 양산 인증을 2026년 1~2월에 마무리하며 SK하이닉스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는 중이다. 구글 TPU용 HBM3E·HBM4 동시 수주는 삼성 메모리 사업 부활의 결정적 발판이 될 수 있다.

◇ 국내 AI 인프라 사업자엔 ‘제2의 선택지’

한국 안에서 변화도 적지 않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KT 클라우드, SK텔레콤 등 자체 AI 인프라를 키우는 사업자들에게 그동안 사실상 ‘엔비디아 GPU 확보’가 유일한 선택지였다면, 이제는 구글 클라우드의 TPU와 브로드컴 기반 맞춤형(ASIC)도 현실적 옵션으로 부상한다. 단가, 전력 효율, 소프트웨어 생태계(쿠다 의존도 완화)를 종합 비교해야 하는 시점이다.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가 TPU 도입에 나설 경우 한국 HBM 수요의 일부가 다시 ‘국내 발(發)’로 돌아오는 그림도 가능하다.

◇ 5월 외국인 12조 매도, ‘슈퍼사이클 정점론’의 함정

5월 들어 외국인은 SK하이닉스에서 약 6조4,000억 원, 삼성전자에서 약 5조5,000억 원을 순매도했다. 12조 원 가까운 매도세에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HBM 슈퍼사이클 정점론’을 거론한다. 그러나 구글-앤트로픽 베팅이 보여주는 추가 수요 곡선을 보면 정점은 아직 멀다. 엔비디아·구글 두 진영의 동시 증설은 2027년 이후로도 메모리 수요 발판을 두텁게 만든다. 단기 차익실현 흐름과 중장기 수요 펀더멘털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 AI 칩 양강 구도, 모두 ‘Made in Korea HBM’ 위에서 굴러간다

구글의 앤트로픽 베팅은 AI 칩 시장이 ‘엔비디아 독주’에서 ‘엔비디아-구글 양강’ 구도로 재편되고 있음을 공식화했다. 그리고 양강 모두 한국 HBM이 없으면 굴러가지 않는다. 단기 주가 흐름과 별개로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두께가 한층 두꺼워지는 신호다. SK하이닉스의 HBM4 양산 안정화, 삼성전자의 구글 TPU 추가 수주, 그리고 두 회사의 HBM4E·HBM5 로드맵이 향후 6~12개월 한국 반도체 주가의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베타뉴스 이 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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