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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구광모 "AI전환 속도전"선언… 로봇·HVAC 중심 체질 완벽 전환

반도체부터 스마트폰 사업까지 차례로 정리하며 확보한 재원과 연구개발(R&D) 인력은 '독자 칩 설계'라는... LG는 반도체부터 스마트폰 사업까지 차례로 한계 사업을 정리하며 재원과 R&D 인력을 확보했다. 그 결과물이...

구광모 "AI전환 속도전"선언… 로봇·HVAC 중심 체질 완벽 전환

스마트폰·반도체 비운 자리에 로봇·AI 인프라 구축

'양팔 로봇' 하드웨어 실증 및 가상 시뮬레이션 기반 소프트웨어 혁신

AI 데이터센터 겨냥 '칠러' 공급 확충... 탄소중립 지표 관리도 병행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25일 사장단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LG 제공

"AI 전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입니다. 계획을 완벽하게 세우는 것보다 빠른 실행이 더 필요합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25일 올해 첫 사장단 회의에서의 첫마디는 '속도'였다.

구회장은 서울 중구 남산리더십센터에서 열린 이 회의에서 '근본적 변화'에 대해 반복해서 강조했다. 그는 "AI에 의한 산업 구조의 변화는 전기와 인터넷이 인류 사회를 변화시킨 것에 버금간다"며 "이 변화를 어떻게 이해하고 대응하느냐가 기업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는 설계·생산·마케팅 전 과정에서 AX를 가속화하고, 경영진의 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런 LG의 AX 속도전은 최근 공시된 사업보고서에 반영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시설 투자 규모는 4조 규모로 전년(3조 1565억 원) 대비 28.2% 증가했다.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신규 설비 투자처는 1조 5683억 원이 배정된 미래 신사업 부문이다.

이러한 대규모 자본 재배치의 배경에는 과거 한계 사업을 정리하고 투자 효율을 올리는 전략적 선택이 존재한다. 반도체부터 스마트폰 사업까지 차례로 정리하며 확보한 재원과 연구개발(R&D) 인력은 '독자 칩 설계'라는 기술 자립의 밑거름이 됐다. 범용 하드웨어 제조 라인을 걷어낸 대신, 시스템온칩(SoC) 설계 및 시스템 최적화 역량에 자원을 집중 투입한 성과가 이번 AI·로봇 밸류체인 내재화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액추에이터 연내 양산… 로봇 하드웨어 주도권 확보

클로이드가 빨랫감을 바구니에 담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 /LG전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올해 첫 사장단 회의에서 꺼낸 첫마디는 '속도'였다. 지난 25일 서울 중구 남산리더십센터에서 열린 회의에서 그는 "AI 전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라며 "계획을 완벽하게 세우는 것보다 빠른 실행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AI에 의한 산업 구조의 변화는 전기와 인터넷이 인류 사회를 변화시킨 것에 버금간다"며 "이 변화를 어떻게 이해하고 대응하느냐가 기업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근본적 변화'를 반복해 역설한 구 회장의 선언은 수치로 뒷받침됐다. 최근 공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의 올해 시설 투자 규모는 4조 원으로, 전년(3조 1565억 원) 대비 28.2% 급증했다. 이 중 미래 신사업 부문에만 1조 5683억 원이 배정됐다. 단순한 설비 확충이 아니라 사업 포트폴리오 자체를 바꾸는 자본 재배치다.

이번 대규모 투자의 배경에는 치밀한 구조조정이 있다. LG는 반도체부터 스마트폰 사업까지 차례로 한계 사업을 정리하며 재원과 R&D 인력을 확보했다. 그 결과물이 '독자 칩 설계'로 구현된 기술 자립이다. 범용 하드웨어 제조 라인을 걷어낸 자리에 시스템온칩(SoC) 설계와 시스템 최적화 역량을 집중 투입한 전략이 이번 AI·로봇 밸류체인 내재화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로봇 핵심 부품 직납 체계 구축…액추에이터 연내 양산

하드웨어 전선의 핵심은 부품 내재화다. 류재철 LG전자 사장은 지난 23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다관절 로봇 제조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Actuator)'를 연내 직접 양산하겠다고 공식화했다. 완제품 판매에 의존하던 구조를 부품 사업으로 확장하는 전략적 방향전환이다.

자체 개발 스마트 홈 로봇 '클로이드(CLOiD)'의 기술검증도 속도를 낸다. 양팔과 다섯 손가락을 갖춘 이 로봇은 세탁물 분류, 식기세척기 수납 등 정밀 수작업을 수행하며, 생성형 AI 기반 음성 인식으로 가전기기를 제어하는 기능까지 탑재했다. LG전자는 연내 실제 주거 환경에서의 기술검증을 마무리하고, 실거주 공간 데이터를 축적해 상용화 절차를 밟겠다는 계획이다.

가전 전용 OS와 로봇 AI 결합한 '스마트 라이프'

소프트웨어 부문은 하드웨어와 서비스를 결합한 '스페이스 애즈 어 서비스(Space as a Service)' 모델로 체질을 개선한다.

LG전자는 가전 전용 온디바이스 AI 칩 'DQ-1'과 'DQ-C'를 자체 설계해 주요 제품에 적용했다. 이를 통해 거실과 주방 등 각 공간의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분석하고, 사용자의 생활 패턴에 맞춘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전 전용 OS(운영체제) 기반의 플랫폼 사업으로 전환하여, 가전 구독 및 유료 기능 업그레이드 등 무형의 서비스 매출 비중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로봇 소프트웨어 개발 효율화도 병행한다. 구글 AI '제미나이'와 엔비디아의 로봇 가상 훈련 플랫폼 '아이작'을 도입하여 개발 기간을 단축한다. 로봇 조립 전 단계에서 엔비디아의 3D 가상 공간(디지털 트윈)을 활용해 중력과 마찰력이 동일하게 적용된 시뮬레이션 환경 속에서 로봇을 반복 훈련시킨다. 이를 기반으로 실제 환경에서의 시행착오와 파손 비용을 절감하여 제조 양산 단가를 낮추는 공정 혁신을 추진한다.

고효율 칠러 공급 확충 및 글로벌 환경 지표 관리

LG전자가 24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막한 공조 전시회 ‘MCE 2026’ 참가해 히트펌프 솔루션과 난방공조 솔루션을 선보였다. /LG전자

냉난방공조(HVAC) 부문 또한 B2B 신사업의 중추다. LG전자는 인버터 기술이 접목된 압축기, 열교환기 등 핵심 부품 내재화를 이뤘다.

이를 바탕으로 대규모 전력 소모를 제어해야 하는 AI 데이터센터 열관리 시장에 진입했다. 고효율 초대형 냉방기 '칠러(Chiller)'를 전면에 내세워, 상업용 데이터센터의 전력효율지수를 낮추는 친환경 인프라 설비를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과 에너지 효율성이 강조되는 산업적 추세에 따라, 고효율 히트펌프 기술이 주목 받고 있다"면서 "HVAC 분야에서도 데이터센터 열관리 솔루션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고효율 설비 투자는 회사의 글로벌 환경 지표 관리 기조와 맞물려 있다. LG전자는 2021년 과학적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검증받은 바 있다. 또한, 지난해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기후변화 평가와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평가 환경 부문에서 A 등급을 획득했다. 유해물질 규제 준수와 함께 2024년 기준 글로벌 환경에서 약 53만 톤의 폐가전을 회수 처리하며 자원순환을 이행하고 있다.

LG전자는 이 같은 로봇 부품 공급과 AIDC 냉각솔루션 등 B2B 영역 투자를 기반으로, 2030년까지 관련 육성 사업의 매출을 2025년 대비 1.7배, 영업이익을 2.4배 상향한다는 수치적 목표를 공시했다. 한 산업계 전문가는 "완제품 판매에 의존하던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글로벌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해 '솔루션 공급자' 지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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