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대학들이 교육부가 주관하는 ‘2026년 사립대학 특성화 선도대학’ 일반대(4년제) 부문에서 단 한 곳도 선정되지 않아 ‘충북 홀대론’이 일고 있다.
반면 충청권인 대전과 충남에서는 6개 대학이 무더기로 선정되면서 교육부의 평가 기준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충북도와 지역 정치권의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충북의 교육계 일부에서는 충북도내 대학들의 안일한 대처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도내 사립대의 한 관계자는 “충북도내 대학들이 그동안 안일하게 대처해 온 결과가 이번 참사를 일으켰다”라며 “대학들이 발전을 위한 자구노력을 등한시 하고 선정되지 않은 것이 마치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충북의 대학들이 타 시도와는 달리 교육부의 지원금을 받기 위해 대학 교육에 대한 투자는 하지 않고 ‘선정되면 좋고 안되면 그만’ 이라는 식의 안일한 대처를 해 온 것이 이번과 같은 참패를 불어왔다는 지적이다.
교육부가 12일 발표한 ‘2026년 특성화 선도대학’ 선정 결과를 보면 일반대(4년제) 부문 최종 선정 대학 16곳 중 충청권에서는 대전 4곳(대전대·목원대·배재대·우송대)과 충남 2곳(선문대·청운대) 등 모두 6곳이 이름을 올렸으나 충북의 대학은 단 한 곳도 없다.
전체 일반대 선정 규모의 37.5%가 충청권에 배정됐으나 충북지역 4년제 대학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전문대도 충북에서는 충북보건과학대만 유일하게 선정됐다.
이번 사립대 지원 사업은 재정지원을 넘어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한 대학 생존과 직결돼 있다. 선정된 대학들은 2030년까지 입학 정원을 3% 이상 감축하는 대신, 향후 5년간 모두 6000억 원(올해 1190억원)을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반도체, AI 등 첨단 산업 위주로 학과를 전면 재구조화하게 된다.
이번 선정에서 탈락한 충북의 일반 대학들은 향후 5년간 지역 산업과 연계한 체질 개선 골든타임을 놓칠 위기를 맞았다. 지역 교육계와 시민사회는 정부의 ‘지역 균형발전 실종’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충북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권역별로 균형 있게 대학의 자생력을 키워줘야 할 정부 주도 사업에서 충북 일반대 0곳이라는 결과는 철저한 지역 소외이자 패싱“이라고 지적했다.
비판의 목소리는 지자체와 정치권으로도 향하고 있다. 대규모 국비가 투입되고 지역 대학의 명운이 걸린 중대 사업에서 충북이 소외될 때까지 충북도와 지역 국회의원들이 제 역할을 했느냐는 비판이다.
다른 지자체들이 지역 대학 선정을 위해 초기 기획 단계부터 관·학·정 협력 체계를 구축해 총력전을 펼친 것과 대비된다는 지적이다.
한 교육계 인사는 “충북지사와 지역 국회의원들은 이번 참사를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며 “교육부에 선정 기준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충북 대학들의 역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별도의 지원책을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학 기자 kbh7798@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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