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교보생명 오너家 3세, SBI저축으로…'실무' 대 '승계' 시각 평행선 [이슈...

당초 업계에서는 신 팀장의 각자대표 직행 관측도 있었으나 일단 실무 조직 팀장으로 합류해 통합 작업 및 디지털·인공지능(AI) 프로젝트를 이끌게 됐다. 현재 교보생명 본체에서는 장남인 신중하 상무(1981년생)가 전사...

교보생명 오너家 3세, SBI저축으로…'실무' 대 '승계' 시각 평행선 [이슈...

사진=교보생명, 교보라이프플래닛

교보생명이 최근 자회사로 편입한 업계 1위 SBI저축은행에 오너 가(家) 3세를 전격 투입했다. 교보생명 측은 양사 결합을 위한 실무적 인사라고 선을 그었으나 금융권에서는 지주사 전환과 기업공개(IPO), 그룹 경영 승계로 이어지는 큰 그림의 일부로 해석하면서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전날 경영전략본부 산하에 시너지팀을 신설하고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차남인 신중현 교보라이프플래닛 디지털전략실장을 초대 팀장으로 선임했다.

1983년생인 신 팀장은 과거 SBI홀딩스 계열사인 SBI스미신넷뱅크와 SBI손해보험 등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신 팀장의 각자대표 직행 관측도 있었으나 일단 실무 조직 팀장으로 합류해 통합 작업 및 디지털·인공지능(AI) 프로젝트를 이끌게 됐다.

현재 교보생명 본체에서는 장남인 신중하 상무(1981년생)가 전사 인공지능 전환(AX) 지원과 그룹 경영전략을 담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장남은 핵심 본업인 보험 부문에서, 차남은 새 성장동력인 저축은행 부문에서 각각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역할 분담 구도가 짜인 것으로 해석된다.

교보생명과 SBI저축은행 측은 이번 인사를 승계나 IPO 등 거시적 이슈와 연결하는 시각을 경계하고 있다. 신 팀장이 임원이 아닌 팀장 직급으로 합류한 만큼 그의 주요 임무는 갓 자회사로 편입된 SBI저축은행과 모회사 간의 사업적 시너지를 내는 데 국한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교보생명은 이달 중순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 인수를 완료하며 자회사 편입 절차를 마쳤다. 인수 직후 물리적·화학적 결합(PMI)을 가속하기 위해 양측 사정을 모두 잘 아는 신 팀장이 적임자였다는 해석도 나온다.

금융권 엇갈린 시선…"지주사 전환·승계 핵심 퍼즐"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이번 인사를 단순한 실무진 배치로만 평가하기에는 어렵다고 본다. SBI저축은행은 자산이 13조원에 달해 교보생명이 그간 약점으로 지적받던 여신(대출) 기능을 보완하는 결정적 카드로 꼽힌다. 그룹의 명운이 걸린 신규 자회사의 핵심 전략 조직을 오너 일가가 직접 챙긴다는 것은 그 자체로 상징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상징성은 교보생명의 지배구조 개편 시점과 맞물려 증폭되고 있다. 교보생명은 금융지주사 전환을 추진 중이다. 숙원 사업인 IPO 역시 지주사 전환과 함께 재점화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지분 승계를 위한 명분 쌓기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신 상무와 신 팀장 두 아들 모두 교보생명 지분을 전혀 보유하지 않고 있다. 신 회장이 지분 증여 시 감당해야 할 막대한 세금을 고려할 때 지주사 전환 이후 승계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결국 두 아들이 각각 보험과 신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어 내부 장악력을 입증해야만 향후 승계의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다.

신 팀장의 이동을 직접적인 지배구조 변화나 승계 작업으로 단정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다만 지주사 전환이라는 그룹의 구조적 개편 시점과 맞물려 있는 만큼 단순 실무진 배치라는 교보생명의 해명과 이를 승계의 사전 작업으로 읽는 금융권 시각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홍인택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