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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광주 첨단3지구 ‘마피’ 사라져…지역 건설·부동산시장에도 활기 [3대 메가 프로젝트]

정부와 대기업이 손잡고 호남·영남 등 비수도권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되면서 침체일로인 지방 건설·부동산 시장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광주 첨단3지구 ‘마피’ 사라져…지역 건설·부동산시장에도 활기 [3대 메가 프로젝트]

정부와 대기업이 손잡고 호남·영남 등 비수도권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되면서 침체일로인 지방 건설·부동산 시장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000조 원 규모의 투자가 활력을 잃어가던 비수도권을 살릴 구원 투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수혜 예정 지역에는 벌써 부동산 투자 문의가 빗발치는 모습이다.

29일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광주·전남 지역 토지주들과 아파트 소유자 등으로부터 투자 관련 문의가 쏟아졌다. 광주·전남 지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공정 팹을 포함한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산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껑충 뛴 지역이다.

반도체 투자 유치 지역 중 하나로 거론되는 광주 첨단지구 인근 A중개업소 대표는 “반도체 공장 유치 소식이 전해진 이후 하루에만 30통 넘게 문의 전화가 쏟아진다”며 “첨단지구에는 공급이 많아 분양가보다 낮은 시세로 분양권이 거래되는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 거래가 성행했는데 최근 3지구 주요 단지의 마피가 빠르게 자취를 감췄다”고 말했다. 인근 B중개업소 대표 역시 “광주 전역에 미분양이 적체된 상황인데도 최근 첨단3지구에서 분양한 ‘호반써밋’이 최고 7.7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을 정도로 분위기가 달라졌다”라며 “반도체 클러스터 유력 후보지 중 하나로 거론되는 군공항 부지에서도 토지주들의 문의가 늘면서 매물이 사라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지역 부동산에 간만에 활기가 돌면서 건설업계와 시장에서는 수도권 독주 체제로 소외됐던 지방 부동산 시장의 회복을 점치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국내 주택·건설 시장은 ‘수도권 회복, 지방 침체’라는 K자형 양극화 구조가 고착되고 있다는 우려가 짙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 출범 후 1년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1.69% 급등하는 동안 지방 5대 광역시는 0.41% 하락하며 지역 간 자산 격차가 벌어졌다. 미분양 리스크도 지방에 집중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4월 기준 전국 미분양 물량의 73%가 비수도권에 쌓인 가운데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전국 2만 9504호 중 85.3%인 2만 5166호가 지방에 몰렸다.

지방 기반 건설사들의 현금 흐름이 막힌 상황에서 1분기 건설공사 계약액도 지역별 격차가 벌어졌다. 본사가 수도권에 있는 건설사들은 전년 동기 대비 48.2% 급증한 47조 7000억 원을 기록한 반면 비수도권은 5.4% 역성장한 26조 3000억 원에 그쳤다. 건설사들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건설경기실사지수(CBSI·100 미만이면 부정적)도 서울은 지난해 6월부터 1년간 80~90선을 넘나드는 동안 지방은 한 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50~60선을 맴돌았다.

이런 가운데 발표된 대규모 투자는 미분양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색으로 인한 자금 고갈과 공사비 급등, 수주 가뭄이라는 ‘삼중고’에 빠진 지방 건설업계를 생존 위기에서 건져낼 동아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첨단산업단지와 기업형 첨단도시 조성 과정에서 지역 건설사의 의무 참여와 하도급 물량이 보장되면 지역 기반 건설사들의 수주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지역 일자리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대형 산업 정책 추진 과정에서는 대규모 건설 발주가 동반된다”며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중소기업까지 건설업 전반의 수주 회복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단순 주택 시공에만 의존하던 지방 중견·중소 건설사들이 반도체 팹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첨단 고부가가치 건축 시공 경험을 쌓아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이번 발표가 10년에 걸쳐 진행되는 중장기적 프로젝트를 담고 있는 만큼 지방 미분양이나 K자형 양극화 해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아직 서남권 등 지방 어디에서 얼마만큼 규모의 개발이 이뤄질 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다”며 “이번 발표에서 언급된 지역들이 미래 가치를 일부 선반영해 호가 등이 변동할 수는 있겠지만 실제 주택수요가 늘어 미분양이 크게 해소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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