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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관리종목 실수, 투자자 피해 모든 책임지겠다"…거래소의 뒤늦은 약속

인공지능(AI) 활용도를 높이겠다고 예고했다. 공시 요건 충족 여부, 관리·투자주의 종목 지정 사유 등에 대한... 거래소가 약속한 대로 공시 프로세스 개선과 AI 기반 차세대 시스템 도입, 시장 조치 협의체 운영 등이 실제로...

"관리종목 실수, 투자자 피해 모든 책임지겠다"…거래소의 뒤늦은 약속

-관리종목 해제·재지정 혼선 후 공시 프로세스 개선 방침

-시장 조치 협의체 신설·AI 기반 차세대 공시 시스템 도입 추진

한국거래소/연합뉴스

[뉴스로드] 한국거래소가 코스닥 상장사의 관리종목 지정을 잘못 해제했다가 하루 만에 번복해 논란이 커지자, 공시 프로세스를 전면 개선하고 투자자 피해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18일 입장문을 내고 최근 발생한 관리종목 해제·재지정 오류와 관련해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해 필요한 모든 책임을 질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필요한 방안들을 조속히 검토·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로 관리·감독 기관인 거래소의 기본적인 시장 관리 기능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자, 조직·시스템 차원의 보완책을 내놓은 것이다.

우선 거래소는 본부장보 1명, 부서장 1명, 팀장 6명 등으로 구성된 ‘시장 조치 협의체’(가칭)를 즉시 운영하기로 했다. 상장사의 관리종목 지정·해제 등 시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조치를 내릴 때 다수의 책임자가 사전에 검토·협의하는 구조를 만들어 단일 판단에 따른 오류 가능성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또 기존 공시 시스템 전반을 재점검해 리스크 요인을 파악하고, 현재 개편 중인 차세대 상장·공시 시스템에 인공지능(AI) 활용도를 높이겠다고 예고했다. 공시 요건 충족 여부, 관리·투자주의 종목 지정 사유 등에 대한 자동 점검 기능을 강화해 사람이 놓칠 수 있는 오류를 시스템이 걸러내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거래소는 “앞으로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거래의 안정성 확보와 투자자 보호를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인 보상 범위나 방식, 책임 소재를 어떻게 규명할지 등은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투자자 피해 규모와 인과관계 판단 등 복잡한 법적·실무적 쟁점을 둘러싸고 향후 적지 않은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는 코스닥 상장사 에스씨엠생명과학을 둘러싼 관리종목 지정 혼선에서 비롯됐다. 거래소는 지난 16일 이 회사에 대해 관리종목 해제를 결정했다가, 하루 만에 “실수였다”며 다시 관리종목으로 재지정했다. 관리종목 여부는 상장사의 재무 건전성과 공시 의무 이행 상황에 대한 경고 신호로, 투자 판단에 직결되는 정보다.

해제 결정과 번복이 잇따르는 과정에서 에스씨엠생명과학 주가는 급등락을 반복했고, 이를 두고 일부 투자자들은 “거래소의 잘못된 조치가 시장 변동성을 키워 손실을 키웠다”고 반발하고 있다. 관리종목 해제 소식에 매수에 나섰다가 재지정 발표로 손실을 본 투자자들 사이에선 집단 대응 움직임도 감지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거래소의 상장·공시 심사 체계 전반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순한 ‘실수’로 치부하기에는 관리종목 지정·해제와 같은 중대 조치가 시장과 투자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공시 오류나 판단 착오가 반복될 경우, 국내 자본시장의 신뢰도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거래소가 약속한 대로 공시 프로세스 개선과 AI 기반 차세대 시스템 도입, 시장 조치 협의체 운영 등이 실제로 얼마나 실효성을 거둘지, 그리고 투자자 피해 보상 문제를 둘러싼 구체적 대책이 어떻게 마련될지에 따라 향후 신뢰 회복의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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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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