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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판단을 정치가 대신 말라”…‘암살자(들)’ 정치권 논란·위협에 목소리 낸 영화인들

정지영 감독(왼쪽에서 두 번째) 등 영화인들이 8일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 이벤트광장에서 사태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관객 판단을 정치가 대신 말라”…‘암살자(들)’ 정치권 논란·위협에 목소리 낸 영화인들

정지영·이명세 감독 등 20여명

부산 해운대서 긴급 기자회견

신상 공개·위협 등에 우려 표명

정지영 감독(왼쪽에서 두 번째) 등 영화인들이 8일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 이벤트광장에서 <암살자(들)> 사태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참석을 위해 모인 영화인들이 8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를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영화 <암살자(들)>을 향한 정치적 공세가 영화 투자·단체관람에 대한 문제 제기, 해외 영화제 상영 철회 요구 등으로 확산되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정지영·이명세 감독 등 영화인 20여명은 이날 부산 해운대 이벤트광장에서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쟁이 영화에 대한 평가를 넘어 정쟁의 도구로 확대되는 상황을 우려한다”며 “관객의 판단을 정치가 대신하지 말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한재덕 사나이픽쳐스 대표,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김홍준 전 한국영상자료원장, 전찬일·윤성은 영화평론가 등이 함께했다.

정 감독은 “영화가 역사를 대신할 수는 없다”면서도 “역사가 남긴 수수께끼에 대해 질문하는 것은 감독, 화가, 시인, 소설가들의 의무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권이 시비를 거는 것이 너무 웃긴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관계자 개인의 신상이 공개되고, 주거지와 일상이 침해되며, 협박과 신변 위협으로까지 이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면서 “이는 영화에 대한 비판이나 정치적 의견 표현과는 명백히 다른 문제”라고 밝혔다.

전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암살자(들)>에 대한 공방이 오간 것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먼저 제기하고, 이를 근거로 자료 요구와 증인 요구, 조사 대상과 책임의 범위를 계속 확대해 민간 투자와 상영, 문화기관의 판단 영역까지 압박하는 방식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영화제를 위해 부산에 모인 영화인들이 뜻을 모아 연 것이다. 정상민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부회장은 “영화인으로서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모인 건, <암살자(들)>에 대한 논쟁이 공적 자원을 제재하는 단계까지 와 있기 때문”이라며 “상황이 반복되면 창작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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