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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곽민구의 치트키] 국내 반도체 등 하드웨어 공급망 위협 대비하자

(FAR)은 반도체를 미국의 경제 안보와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요소로 규정하고 생산 과정에서 적대 세력이 하드웨어 백도어, 악성 펌웨어, 악성 소프트웨어를 삽입할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다. 또 반도체가 정보통신 인프라와...

[곽민구의 치트키] 국내 반도체 등 하드웨어 공급망 위협 대비하자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최근 미국 연방관보(Federal Register)에 게재된 이번 연방조달규정(FAR)은 반도체를 미국의 경제 안보와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요소로 규정하고 생산 과정에서 적대 세력이 하드웨어 백도어, 악성 펌웨어, 악성 소프트웨어를 삽입할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다.

또 반도체가 정보통신 인프라와 군사 시스템 전반에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만큼 최종 제품에 통합된 뒤에는 사후 위험 식별이 한층 어려워진다고 경고했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통상 규제가 아니라 부품 생산 단계에서부터 은닉된 위협이 내장될 수 있다는 점을 미국 정부가 공식 문서에서 경고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특히 망 분리로 보호되는 데이터센터, 전산실, 관제실 등 핵심 시설의 보안 체계가 무력화되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반도체 공급망 단계의 은닉형 위협은 반도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미국이 문제 삼은 것은 생산 단계에서부터 장비와 부품 내부에 숨어들 수 있는 은닉형 위협이며, 이는 항만 장비나 태양광 인버터 등 여타 핵심 인프라 장비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는 공급망 보안 문제에 해당한다.

실제 해외에서는 이와 유사한 공급망 보안 우려가 잇따라 제기돼 왔다. 최근 미국이 도입한 중국산 태양광 인버터 내부에서 문서화 되지 않은 통신 기능 또는 예기치 않은 통신 구성요소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미국 항만 인프라와 관련해서도 중국산 항만 크레인 내부에서 계약 문서상 명시되지 않은 통신 모듈이 확인됐다는 조사 결과도 공개된 바 있어 이후 미국 정부 당국은 항만 사이버보안 강화 조치와 함께 미국 내 항만 장비 공급망 재편 필요성을 강조하며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적극 대응해 왔다.

국내에서도 정부 차원의 대응 움직임이 이미 시작됐다. 산업부는 지난해 5월 국내 인버터 판매업체들을 대상으로 중국산 태양광 인버터의 위험성과 대응 방안을 점검하는 회의를 열고, 국내 유통 현황 파악과 함께 불법 소지 또는 인증받지 않은 통신부품 등이 확인될 경우 시장 퇴출 조치까지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 위협이 더 이상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나 네트워크 접속 통제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장비가 현장에 반입되기 전 단계에서부터 부품의 출처, 내장 기능, 통신 인터페이스, 공급망 추적 가능성을 사전 검증하거나 행위기반 탐지로 상시 대응하지 않는 경우 사후 대응만으로는 위협을 통제하기 어렵다.

미국이 공식적으로 반도체 생산 단계의 하드웨어 백도어 삽입 가능성을 국가안보 위협으로 직접 언급한 것은 공급망 보안이 더 이상 추상적 우려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우리나라도 망 분리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신종 위협에 대한 상시적인 점검과 대비를 서둘러야 한다.

저작권자 © 컨슈머타임스(Consumertimes)

곽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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