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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과학의 날 특집] K-딥테크 심장 '대덕'… 코스닥 톱10 중 4곳 배출

척박했던 환경 속에서도 과학입국(科學立國)의 기치를 내걸었던 그날의 결단은, 오늘날 대한민국을 세계적인 ICT·반도체·우주항공 강국의 반열에 올려놓은 든든한 초석이 됐다.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궤적은 곧...

[과학의 날 특집] K-딥테크 심장 '대덕'… 코스닥 톱10 중 4곳 배출

사진 = 대전 대덕구청

매년 4월 21일은 대한민국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가늠하는 뜻깊은 기념일, 바로 ‘과학의 날’이다.

올해로 59회째를 맞이하는 과학의 날은 국가 경제 발전과 경쟁력의 근간이 되는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범국민적으로 알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연구에 매진하는 과학기술인들의 노고를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1967년 4월 21일, 대한민국 최초의 과학기술 전담 부처인 ‘과학기술처’가 발족한 날을 기념해 공식 국가 기념일로 지켜져 오고 있다.

척박했던 환경 속에서도 과학입국(科學立國)의 기치를 내걸었던 그날의 결단은, 오늘날 대한민국을 세계적인 ICT·반도체·우주항공 강국의 반열에 올려놓은 든든한 초석이 됐다.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궤적은 곧 ‘대덕연구개발특구(대덕특구)’의 역사와 맞닿아 있다.

1973년 척박했던 환경에서 출발해 오늘날 세계가 주목하는 첨단 기술 패권 국가로 발돋움하기까지, 대덕특구는 국가 혁신 성장의 최전선에서 쉼 없이 뛰는 심장 역할을 해왔다.

과학의 날을 맞아, 단순한 연구 단지를 넘어 공공기술의 씨앗을 발굴하고 글로벌 시장을 호령하는 딥테크 기업으로 길러내는 ‘대한민국 과학의 산실’, 연구개발특구와 이를 진두지휘하는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특구재단)의 독보적인 역할이 새삼 조명받고 있다.

◆과학의 날과 대전,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적 만남

과학의 날을 논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도시가 바로 ‘대전’이다.

대전이 대한민국의 ‘과학수도’로 자리잡은 결정적인 계기는 1973년 ‘대덕연구단지(현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조성이었다.

당시 정부는 흩어져 있던 국가 연구 기관들을 한곳에 모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대전 대덕 일대를 R&D 거점으로 지정했다.

이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 등 굵직한 정부출연연구기관과 KAIST(한국과학기술원)를 비롯한 수많은 대학, 민간 기업 연구소들이 속속 둥지를 틀면서 대전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급 두뇌들의 집결지가 됐다.

1993년 열린 ‘대전 엑스포(EXPO)’는 대전이 과학도시로서의 정체성을 전 국민과 세계에 각인시킨 결정적인 이벤트였다.

이를 기점으로 대전은 단순한 행정구역을 넘어 '대한민국 과학기술'을 상징하는 대명사로 굳어졌다.

◆코스닥 시총 톱10 중 4곳이 ‘대덕 출신’… 우연이 아닌 ‘시스템’

반세기가 지난 지금, 과학도시 대전은 또 한 번 거대한 진화를 겪고 있다.

과거 대덕연구단지가 국가 주도의 기술 자립을 위한 ‘조용한 연구실’이었다면, 현재의 대덕특구는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을 중심으로 공공연구 성과가 막대한 자본과 결합해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가는 역동적인 ‘혁신 창업의 요람’으로 변모하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에 대덕특구 출신의 딥테크 기업들이 대거 포진하고, 수천억 원 단위의 글로벌 기술 수출 신화가 대전에서 심심치 않게 터져 나오는 것이 그 방증이다.

지난해 말 기준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중 무려 4곳이 대덕특구에 뿌리를 둔 딥테크 기업이다. 이러한 성과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정부의 R&D 투자로 싹을 틔운 공공기술이 특구재단의 ‘전주기 지원 체계’라는 인큐베이터를 거쳐 강력한 시장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진화하는 탄탄한 ‘혁신 생태계’가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7500억 잭팟 ‘소바젠’, 연구소기업 최초 ‘나스닥’ 직행 ‘한다랩’

특구재단이 구축한 ‘전주기 지원 체계’를 중심으로 가동되는 ‘혁신 생태계’. 이 생태계의 성과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가 ‘소바젠’이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바이어 벤처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시기, 특구재단은 연구개발특구펀드를 통해 소바젠에 41억 원이라는 마중물을 부었다.

초기 투자로 숨통을 틔우고 R&D에 매진한 소바젠은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와 약 7500억 원 규모의 기술 수출(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를 넘어 미국 월스트리트의 심장부로 직행한 사례도 탄생했다. 특구재단의 체계적인 맞춤형 지원을 받으며 성장한 연구소기업 ‘한다랩’이 그 주인공이다.

한다랩은 연구소기업 설립 단계부터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한 사업화 과제까지 특구재단의 지원을 받으며 성장해왔다. 그 결과 올해 초 미국 전략 금속망 전문기업의 전략적 자회사로 전격 합류하며, 국내 연구소기업 역사상 최초로 미국 나스닥(NASDAQ)에 진출하는 쾌거를 거뒀다.

연구실의 아이디어가 특구재단의 스케일업 지원을 등에 업고 글로벌 무대의 주인공으로 비상한 것이다.

◆‘제2의 소바젠’, ‘제2의 한다랩’찾는 특구재단

특구는 공공연구기관의 기술이 기업으로 성장해 일자리와 소득을 창출하고, 나아가 산업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국가 혁신성장의 핵심 거점이다.

이런 혁신 생태계가 원활히 작동하도록 뒷받침하는 곳이 바로 특구재단이다. 공공기술 사업화 전문기관인 특구재단은 기술창업부터 사업화, 스케일업, 투자유치에 이르는 전주기 지원체계를 구축해 연구와 시장 사이의 간극을 줄이고, 공공기술이 실질적인 사업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구재단은 이 시간에도 기술 발굴부터 창업, 스케일업, 글로벌 투자 유치에 이르는 전 과정을 밀착 지원하며 ‘제2의 소바젠’, ‘제2의 한다랩’을 길러내고 있다.

과거의 과학기술이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상징’이었다면, 지금의 딥테크는 국가의 생존을 결정짓는 ‘무기’이자 핵심 먹거리다.

특구재단은 이제 국내를 넘어 세계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정희권 특구재단 이사장은 “특구의 경쟁력은 기술이 연구에 머물지 않고 산업으로 전환되는 전 과정이 한 공간에서 검증되고 가속화되는 혁신생태계에 있다”면서 “특구재단은 특구가 K-딥테크 전진기지이자 지역 혁신을 선도하는 ‘한국형 실리콘밸리’로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59회 과학의 날, 특구 연구실의 밤을 밝히는 수많은 과학자의 땀방울은 특구재단의 지원 속에 지금 이 순간에도 대한민국의 새로운 경제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김형중 기자 kimh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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