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보 조달청장(앞줄 오른쪽에서 다섯번째)이 14일 인천지방조달청에서 열린 ‘공공조달길잡이 성과 공유대회’를 마치고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달청
조달청이 로봇·바이오 산업 중심지로 부상 중인 인천에서 혁신기업 지원과 공공조달 활성화를 위한 현장 행보에 나섰다. 공공조달을 단순 구매 행정이 아닌 기업 성장 플랫폼으로 활용하겠다는 방향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백승보 조달청장은 14일 인천을 찾아 혁신조달 정책 현황을 점검하고, 공공조달시장 진입 과정에서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을 직접 청취했다. 이번 일정은 조달청이 지난 3월부터 이어온 지역 소통 행보의 연장선으로, 2026년 조달개혁 과제를 현장 중심으로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인천지방조달청 대강당에서는 ‘공공조달길잡이 성과공유대회’가 열렸다. 공공조달길잡이는 조달시장에 처음 진입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1대1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3월부터 시행 중이다.
■ 공공조달, 기술기업 성장 발판으로
조달청은 지난해 공공조달길잡이 사업을 통해 총 1151개 기업에 컨설팅을 제공했으며, 이 가운데 245개 기업이 혁신제품 지정이나 공공조달시장 진입 등 실질적 성과를 거둔 것으로 집계했다.
경기조달지원센터 역시 지난해 386개 기업을 지원해 82개 기업 시장 진입 성과를 이끌어내며 현장 밀착형 컨설팅 거점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조달업계에서는 최근 공공조달이 단순 행정 절차를 넘어 스타트업과 기술기업의 초기 성장 기반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혁신제품 지정과 시범구매 사업은 민간 시장에서 아직 충분한 레퍼런스를 확보하지 못한 기업들에게 공공기관 실증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일부 기술기업들은 공공 실증 경험을 기반으로 해외 판로 개척과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백 청장은 “혁신조달의 핵심은 기업들이 초기 시장 진입 장벽을 넘을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며 “공공조달은 단순 납품 시장이 아니라 기술력을 검증받고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의 무대”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이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 지원 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조달청은 앞으로 공공조달길잡이 사업 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지역별 산업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컨설팅과 판로 지원 프로그램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혁신제품 지정부터 시범구매, 해외 실증까지 이어지는 지원 체계를 확대해 기술기업의 성장 사다리 역할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 AI 수질정화 로봇… 공공 실증 거쳐 해외 진출
이어 백 청장은 혁신제품 시범구매사업에 참여 중인 ㈜쉐코를 방문해 AI 기반 수질정화 로봇 시연을 참관하고 현장 의견을 들었다. 쉐코의 수질정화 로봇은 해양과 하천 수면에 떠 있는 액체·분진 형태의 오염물을 자동으로 회수·정화할 수 있는 제품이다.
백 청장은 “민간의 창의적 아이디어가 공공시장을 통해 성능을 검증받고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되는 것이 혁신조달의 궁극적인 목표”라며 “해외 실증과 시범구매 제도를 적극 활용해 국내 혁신제품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백 청장은 이날 인천지방조달청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도 조직문화와 정책 방향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그는 “현장의 목소리와 젊은 직원들의 창의적 시각을 정책 추진 과정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