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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골든타임' 외치면서 로봇 인재는 뒷전인 韓···中과 격차 더 벌어진다

'휴머노이드 대장주'로 꼽히는 유비테크(UBTECH)는 피지컬 AI 수석과학자 채용에 연봉 1500만위안(약 32억원)에서 시작해 최대 1억2400만위안(약 268억원)까지 가능한 조건을 제시했다. 자금도 빠르게 몰리고 있다. 이달 21일...

'골든타임' 외치면서 로봇 인재는 뒷전인 韓···中과 격차 더 벌어진다

中 1년간 로봇 분야 신규 일자리 75.26%↑

'인력 공백' 해소 위해 교육 체계까지 손봐

인재난과 인구 감소에도 양성에 느린 대처

"노동력 부족 문제 로봇 경제로 극복해야"

KT는 ‘월드IT쇼 2026(WIS 2026)’를 통해 선보인 유니트리 휴머노이드 로봇. /김성하 기자

중국이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본격적인 상업화를 선언하며 천문학적인 연봉을 내걸고 핵심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채용 수요와 연봉 상승, 대규모 투자에 이어 교육 체계 개편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며 산업 전반이 인재 확보 경쟁을 중심으로 재구성되는 흐름이다.

30일 중국 취업 플랫폼 례펑 빅데이터연구원이 발표한 '2026 로봇 영역 인재 수급 추세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로봇 분야 신규 일자리는 75.26% 증가했다. 평균 연봉은 32만8000위안(약 7000만원) 수준이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로 범위를 좁히면 변화의 속도는 더 가파르다. 신규 채용 수요 증가율은 215.8%에 달했고 평균 연봉도 40만6100위안(약 8천800만원)으로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2026년은 중국 피지컬 AI 및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양산과 상업화가 본격화되는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인재 확보 경쟁의 강도는 기업들의 채용 조건에서 드러난다. '휴머노이드 대장주'로 꼽히는 유비테크(UBTECH)는 피지컬 AI 수석과학자 채용에 연봉 1500만위안(약 32억원)에서 시작해 최대 1억2400만위안(약 268억원)까지 가능한 조건을 제시했다.

자금도 빠르게 몰리고 있다. 이달 21일 기준 중국 내 피지컬 AI 관련 투자 공시는 151건, 이 가운데 10억위안 이상 대형 투자만 18건에 달한다. 엑스스퀘어로봇, 베이징휴머노이드로봇혁신센터 등으로 자금이 집중되는 양상이다.

전공 신설까지 단행

교육 체계 전면 개편

2025년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 현황 /챗GPT 생성 이미지

다만 인재 부족은 구조적 문제로 나타났다. 중국 인력자원·사회보장부는 AI 인재 부족 규모를 약 50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국무원은 로봇 분야 기술 인력 수요 대비 공급 비율이 5.2대1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에 중국 정부는 인력 공백 해소를 위해 교육 체계까지 손보고 있다. 교육부는 이달 9일 학부 전공 목록을 조정해 '미래 로봇', '교차 엔지니어링', '뇌-컴퓨터 과학기술' 등 신규 전공을 신설했다. 피지컬 AI 관련 전공을 개설한 대학도 베이징항공항천대, 상하이교통대, 저장대 등 9개교로 확대됐으며 올해 입시부터 신입생을 모집한다. 산업 수요에 맞춰 인재 공급 구조 자체를 조정하는 접근이다.

글로벌 경쟁 구도에서도 중국의 우위는 분명하다. 2025년 기준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의 87%가 중국산이었으며 애지봇(39%), 유니트리(32%)가 시장을 주도했다. 반면 테슬라, 피규어AI 등 미국 업체의 생산 비중은 13% 미만으로 기술 중심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 인재 부족 심화

인구 감소 영향 확대

현대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연합뉴스

한국 역시 인재 부족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전 세계 제조업 인력 부족 규모는 약 700만 명이며 한국은 2034년까지 122만2000명의 추가 인력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기업들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 '아틀라스'의 2028년 양산을 예고했고 LG전자, 두산로보틱스, 로보티즈 등도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핵심 인재 확보와 부품 자급 측면에서는 중국 대비 격차가 존재한다는 평가다.

재정 지원 중심 대응

교육 구조 변화는 제한적

문제는 대응 방식의 차이다. 중국이 전공 신설과 입시 구조 개편을 통해 인재 공급 체계를 직접 바꾸는 반면 한국은 재정 지원 중심 정책에 머물러 있다. 교육부는 국립창원대, 광운대, 인하대를 '로봇 특성화대학'으로 선정해 4년간 대학당 116억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부트캠프 형태의 단기 교육 프로그램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 학과 기반 위에 교육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전공 구조 자체를 바꾸는 중국과는 접근 속도에서 차이가 난다.

인구 구조 변화도 변수다. 고령화 등에 따른 인구 구조 변화로 2030년부터 경제활동인구와 취업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며 정부는 이를 AI 대전환·양극화·탄소중립·균형발전과 함께 중장기 5대 리스크 중 하나로 선정했다. 민관 합동으로 중장기 전략을 마련 중이지만 현재 중국처럼 명확한 인재 확보를 위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로봇 산업 경쟁력 확보가 지연될 경우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실제 유니트리는 휴머노이드 로봇 가격을 2024년 9만 달러에서 2025년 5900달러 수준으로 낮추며 시장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 자국 기술과 인재 기반 없이 경쟁에서 뒤처질 경우 외국산 로봇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다.

김희태 한국기계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기술 과시 중심의 데모 단계는 이미 지나갔다"며 "2030년까지가 시장 패권을 가르는 골든타임으로 핵심 부품 국산화와 AI 기술 확보를 통해 노동력 부족을 로봇 산업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피지컬 AI =

물리적 환경에서 실제로 움직이며 작업을 수행하는 AI 기술. 로봇과 결합해 제조·물류·서비스 분야에서 활용된다.

휴머노이드 로봇 =

사람과 유사한 형태를 갖춘 로봇으로 보행, 물체 조작 등 인간 작업을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로봇 경제 =

로봇과 AI를 활용해 생산성과 노동력을 보완하는 경제 구조. 고령화와 인력 부족 대응 수단으로 주목된다.

여성경제신문 김성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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