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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고정밀 지도 손에 넣은 구글...국내 지도 플랫폼 시장 변화 예고

가능해지면서,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사업자 중심으로 형성돼 온 시장 구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길안내 기능 고도화가 가능해진 구글에 맞서 네이버와 카카오 등 토종 지도 플랫폼들은 이용자...

고정밀 지도 손에 넣은 구글...국내 지도 플랫폼 시장 변화 예고

= 네이버 제공

[이코리아] 구글의 국내 고정밀 지도 반출이 지난 2월 허용된 가운데 국내 지도 플랫폼 시장의 경쟁 구도가 재편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월 국방부·국가정보원 등 8개 부처가 참여한 ‘측량성과 국외 반출 협의체’ 회의를 열고, 구글이 요구해온 1대5000 축척의 고정밀 지도 데이터 국외 반출을 조건부로 허용했다. 반출 대상은 내비게이션과 길찾기 서비스에 필요한 일부 데이터로 한정되며, 군사·보안 시설 관련 정보와 위성사진 등은 제외된다. 원본 데이터는 국내 서버에서 가공된 뒤 제공되는 방식으로 관리된다.

이 같은 결정으로 그동안 고정밀 지도 활용이 제한됐던 구글 지도 서비스의 기능 개선이 가능해지면서,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사업자 중심으로 형성돼 온 시장 구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길안내 기능 고도화가 가능해진 구글에 맞서 네이버와 카카오 등 토종 지도 플랫폼들은 이용자 경험 데이터의 축적과 품질 개선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네이버는 지난 6일 ‘네이버 플레이스’ 서비스에 별점 기반 평가를 재도입했다. 앞서 네이버는 2021년 악의적 리뷰로 인한 소상공인 피해를 이유로 별점 시스템을 폐지하고 키워드·텍스트 중심의 정성적 리뷰 구조로 전환한 바 있다. 이번 개편은 기존 정성 리뷰 체계를 유지하면서도, 이용자 만족도를 보다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정량 지표를 보조적으로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구체적으로 이용자는 텍스트·키워드 리뷰와 함께 5점 척도 기반의 별점으로 장소 경험을 기록할 수 있으며, 해당 점수는 향후 평균값으로 환산돼 별 형태로 노출될 예정이다. 다만 초기에는 데이터 안정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해 일정 기간 비공개로 수집되며, 작성자와 사업주에게만 제한적으로 공개된다. 이후 일반 이용자 공개 여부와 방식은 사업주가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네이버는 이와 함께 리뷰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장치도 병행 도입했다. 리뷰와 별점은 작성 후 3개월 이내에만 수정할 수 있도록 제한되며, 이는 실제 방문 경험과 무관한 사후 수정이나 어뷰징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기존 키워드 기반 리뷰 역시 유지·강화해 장소의 특성과 이용 경험을 입체적으로 전달하는 구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 카카오 제공

한편 카카오는 대중교통, 계절형 콘텐츠, 위치 공유 등 생활 밀착형 기능을 중심으로 지도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대중교통 영역에서는 실시간 위치 정확도를 높인 ‘초정밀 버스’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해당 기능은 지도 위에 버스의 현재 위치를 아이콘 형태로 표시하고, 위치 정보 전송 주기를 단축해 실제 이동 경로를 보다 정밀하게 반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의 도착 예정 시간 중심 정보에서 나아가, 교통 체증이나 우회 운행 상황에서도 버스의 현재 위치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와 협업해 약 420여 개 시내버스 노선을 대상으로 파일럿이 진행됐으며, 하반기 정식 도입이 논의되고 있다.

위치 기반 소셜 기능도 확대됐다. 카카오맵은 카카오톡 친구 간 실시간 위치를 공유하는 ‘친구위치’ 서비스에 알림 기능을 추가했다. 친구가 일정 거리 내에 접근하면 자동으로 알림이 전달되며, 사용자가 사전에 등록한 ‘내 장소’에 도착할 경우 도착 알림도 자동으로 발송된다. 위치 공유는 이용자 간 동의를 기반으로 작동하며, 설정을 통해 공유 범위와 알림 여부를 조정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친구 위치 화면에서 말풍선을 등록해 상태나 메시지를 공유하는 기능, 자주 사용하는 문구를 버튼 형태로 전달하는 간편 커뮤니케이션 기능 등 지도 내 상호작용 요소도 추가됐다. 위치 공유 시간 제한을 없애는 개편도 함께 적용돼, 이용자가 별도 종료하지 않는 한 지속적으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 챗 GPT로 생성된 이미지

한편 업계의 시선은 이번 반출 허용으로 구글과 국내 플랫폼 간 격차가 어떻게 재편될지에 쏠리고 있다. 구글 지도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70% 수준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확보한 서비스인 반면 한국에서는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티맵 등 토종 서비스가 우위를 유지해 온 상황이다.

실제로 국내 시장에서는 아직 네이버와 카카오의 이용자 기반이 우세하다. 모바일인덱스 기준 지난달 네이버지도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2,952만명, 카카오맵은 1,282만명, 구글 지도는 968만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구글이 세계 시장에서 이미 대규모 이용자 기반과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정밀 지도 활용이 본격화될 경우 국내 시장에서도 추격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구글 지도 서비스 외에도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가 국내에 추가로 도입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구글은 지도 데이터를 단순 길찾기 기능에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모빌리티와 자율주행, 물류 등으로 확장해 온 만큼 국내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에 따르면 구글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Waymo)는 최근 국내 자율주행 관련 규제와 정책을 검토하며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밀지도가 단순한 지도 서비스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 전반과 직결된 사안이라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시민단체와 일부 전문가들은 고정밀 지도 데이터가 자율주행, 로봇, 물류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되는 핵심 인프라인 만큼, 반출 문제를 산업 경쟁력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경실련은 지난 2월 성명을 통해 정밀지도를 현실 공간을 디지털로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이자 피지컬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규정하며, 데이터 국외 반출이 국가 안보와 산업 경쟁력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고정밀 지도와 위성·영상 데이터가 결합될 경우 군사·보안 시설에 대한 정밀 정보가 구축될 수 있다는 점, 글로벌 플랫폼 중심의 데이터 독점과 산업 종속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점 등을 우려했다.

또 정밀지도 반출이 자율주행, 물류, 플랫폼 등 연관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서비스 경쟁을 넘어 국가 전략 자산 차원에서 관리가 필요하다고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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