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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고양시병, 식사동 이별·백석1·2동 편입에 '대진표 요동'

아 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진 정민재 개혁신당 경기도당 AI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인공지능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젊은 층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최대 쟁점 '3인 선거구 어디가 될 것인가' 이번 고양시병 선거의 가장...

고양시병, 식사동 이별·백석1·2동 편입에 '대진표 요동'

우리동네 시·도의원 선거 누가 뛰나③

고양시병

획정안 변수 속, 수싸움 치열할 듯

민주, 넓은 인력풀 속 ‘선거구 재접수’

국힘, 현역 의원 중심 전열 재정비

3인 선거구 획정, 가·나번 배정 관건

[고양신문] 6·3 지방선거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고양시병(일산동구) 지역구의 대진표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의 지역구 획정이 늦어지면서 여야 모두 공식 공천 확정보다는 ‘입후보 예정자’ 명단을 중심으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고양시병 지역구는 전통적으로 보수와 진보의 세 대결이 팽팽하게 맞물리는 곳이다.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가장 큰 외형적 변화는 행정동의 이동이다. 4년 전 제8회 지방선거와 달리, 이번 6·3 지방선거에서는 고양시병에 속했던 식사동이 고양시갑으로 이동하고, 고양시을의 백석 1·2동이 고양시병으로 편입되는 것으로 확정됐다.

이 같은 변화는 단순히 ‘선거 지도’의 수정이 아니라 출마 예정자들의 지지기반과 표 계산을 뒤흔드는 변수다. 식사동을 기반으로 활동해온 현역 의원들은 ‘지역구를 옮겨야 하는가’라는 고민 속에 놓였고, 새롭게 편입된 백석동 표심을 잡기 위한 여야의 수 싸움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민주, 상대적 두터운 인력풀 속 경쟁 치열

더불어민주당은 상대적으로 입후보 예정자가 풍부하다. 하지만 경기도당은 선거구 획정안이 정개특위를 통과한 이후 후보자를 재접수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선거구가 바뀌면 후보자들의 이해관계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민주당 고양시병 관계자는 “국회 정개특위에서 지역구 획정이 되지 않아 갑, 을, 병 지역 모두 혼란스러운 상태”라며 “획정안이 통과되면 모든 후보자를 대상으로 재접수를 받아 경선을 치를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중앙선관위 예비후보 등록 현황과 취재 결과를 종합해서 대진표를 가늠해 보면, 우선 시의원 사선거구에서는 현역인 권용재 시의원이 정책 역량을 앞세워 수성에 나섰다. 이에 맞서 장윤정 민주당 고양병 풍산동 협의회장이 도전장을 내밀며 대항마로 떠올랐다. 권 의원은 자신의 정치적 자산이었던 식사동이 고양시갑으로 편입됐음에도 불구하고 고양시병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사선거구는 권 의원의 정책적 강점과 장 회장의 탄탄한 지역 민심이 격돌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아 선거구는 현 고양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인 공소자 의원과 이종미 고양병 여성위원장, 최신명 예비후보가 출사표를 던지며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향후 선거구 획정 결과에 따라 당내 경선은 물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기 위한 순번 경쟁이 그 어느 곳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자 선거구는 김선아 중앙당 4050특위 부위원장, 박천조 공인노무사, 그리고 현역인 신인선 시의원이 등록을 마쳤다. 신 의원은 정책위 부의장 경력을 앞세워 재선을 노린다.

도의원 출마 예정자를 보면, 7선거구에는 이성한 전 이기헌 국회의원 보좌관이 단독 등록해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선거구 획정에 따라 다른 선거구의 입후보자와 경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8선거구는 현역 김해련 시의원이 도의원 체급 올리기에 나섰다. 이곳에서 김해련 의원은 경기도의원을 지낸 이상성 후보의 중량감 있는 대결이 예상된다.

9선거구는 김소진 전 재건축위원장, 이기대 전 중앙당 부위원장, 그리고 고양시의회 부의장을 지낸 조현숙 시의원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3선 시의원 경력의 조현숙 의원 역시 체급을 올려 도의원에 도전에 나섰다.

국힘, 더딘 예비후보 등록 속 ‘현역’ 눈길

국민의힘은 당내 공천 일정 조정과 선거구 획정 등 대외적 변수를 고려해 민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중한 예비후보 등록 추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김종혁 당협위원장의 직무 정지 등 당내 상황과 중앙당의 공천권 직접 행사라는 특수한 배경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종혁 당협위원장의 직무 정지 등 당내 상황으로 인해 공천 작업이 다소 늦어지는 측면이 있다”며 “민주당의 무투표 당선을 허용할 수는 없기에 선거구 획정 이후 추가 공모를 통해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울 것”이라고 전했다.

시의원 출마 동향을 보면, 현재 공식 등록자는 없으나 현역 의원들의 출마 의지가 확고하다. 사 선거구에서는 재선에 도전하는 고덕희 시의원, 아 선거구에서는 3선에 도전하는 엄성은 시의원, 자 선거구에서는 역시 3선에 도전하는 손동숙 시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당헌·당규상 ‘3회 연속 가번 추천 금지’ 규정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 선거구에서는 엄성은 시의원을 포함해 김보래 경기도당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사무국장,  임동수 고양시병 조직위원장 등 3명이 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자 선거구에서는 손동숙 시의원 포함해 이홍규 전 고양시의회 부의장, 김미현 전 시의원, 이승희 전 장항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등 4명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 도의원 예비후보 현황을 보면, 9선거구에 김수환 전 시의원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7, 8선거구는 아직 공석이다. 8선거구의 경우 정형배 산림보호회장이 신청했으나 공천 발표에서 배제되면서 추가 공모가 예상된다.

특히 현역 도의원인 이상원 의원(7선거구)은 하남으로 지역구를 옮겼고, 이택수 의원(8선거구)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생긴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국민의힘의 최대 숙제다.

이번 고양시병 선거에서는 거대 양당 외에도 개혁신당의 행보가 눈에 띈다. 아 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진 정민재 개혁신당 경기도당 AI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인공지능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젊은 층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최대 쟁점 ‘3인 선거구 어디가 될 것인가’

이번 고양시병 선거의 가장 뜨거운 감자는 ‘어느 선거구가 3인 선거구가 될 것인가’이다. 현재 지역 정가에서 유력하게 검토되는 획정안은 풍산동, 정발산동, 장항1·2동을 한 선거구로 묶고, 일산2동, 중산1·2동, 고봉동을 또 다른 선거구로 묶는 안이다. 고양시병으로 새롭게 편입한 백석1·2동은 마두1·2동에 묶이는 안이 지역 정가에서 떠돌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장항동과 풍산동, 정발산동이 묶이면 인구수 비례상 3인 선거구가 될 확률이 가장 크다”고 전했다. 하지만 민주당 한 시의원은 이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정개특위에서 선거구를 획정하더라도, 당선 인원수(2인 혹은 3인)를 결정하는 것은 경기도의회의 권한이기 때문이다.

현재 경기도의회는 시장 혹은 군수 출마를 위한 민주당 의원들의 사퇴로 인해 국민의힘이 수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민주당 내 한 의원은 “민주당 특정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인구수가 많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의도적으로 2인 선거구로 쪼개는 ‘정치적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결국 3인 선거구가 어디로 정해지느냐에 따라 각 정당의 ‘가, 나’번 배정 전략은 완전히 뒤바뀌게 된다.

‘깜깜이 선거’ 방지 위해 조속한 획정 필요

취재를 종합해보면, 고양시병의 예비후보들은 현재 ‘안개 속 선거구’에서 뛰고 있는 셈이다. 자신이 출마할 동네가 어디인지, 내가 몇 명의 경쟁자와 싸워야 하는지도 모른 채 명함을 돌리고 있다. 국민의힘의 한 입후보자는 “선거구 획정 이후에나 당 차원의 공식적인 움직임이 가능할 것”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민주당 역시 ‘재접수’라는 카드를 꺼내 들며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있다. 유권자들은 내가 뽑을 시의원이 우리 동네를 대표하는지조차 알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역구 획정 지연이 ‘인물 검증’의 시간을 뺏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현재 예상되는 시나리오를 살펴보면, 고양시병의 대진표는 오는 4월 17일에서 22일 사이 정개특위의 획정안 발표, 그리고 뒤이어질 경기도의회의 인원 확정 단계에서 최종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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