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80% 급증 전망…금·은·구리 가격 상승에 수익성 개선
트로이카로 확장·크루서블로 확대…영풍 측과 갈등은 여전
고려아연은 지난3월 인터배터리 2026에 참가해 이차전지 소재부터 전략광물, 미국 제련소로 이어지는 통합 밸류체인을 제시했다. [이혜수 기자]
[이혜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금·은·구리 등 주요 광물 가격 상승과 판매 호조가 겹치며, 고려아연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21일 보고서를 통해 고려아연의 올해 영업이익을 2조2530억 원으로 추정하며 전년 대비 82.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 영업이익 역시 6872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60.4% 증가해 시장 기대치(6000억 원)를 상회할 것으로 분석됐다.
44년 연속 흑자를 이어온 고려아연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6조5812억 원, 영업이익 1조2324억 원을 기록하며 이미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장밋빛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회사의 주요 성장 축인 ‘트로이카 드라이브(Troika Drive)’와 ‘크루서블(Crucible)’ 합작 프로젝트의 성장 모멘텀 또한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트로이카 드라이브, 新 성장 축 뻗었다
트로이카 드라이브는 고려아연의 기존 비철금속 제련 중심 사업 구조를 배터리 소재와 에너지 산업으로 확장하는 프로젝트로, 최윤범 대표이사가 2022년 회장에 취임한 직후 공식화됐다.
이후 회사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그린메탈 전환, 폐배터리부터 소재 생산까지 이어지는 순환형 밸류체인을 구축하며 자원 재활용 기반 가치 창출에 나서고 있다. 이듬해부턴 LG화학과 전구체 합작법인 설립, 한화그룹과 수소 및 신재생에너지 협력, 울산 니켈 제련 투자, 송도 R&D센터 구축 등도 병행하고 있다.
매출 비중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보도에 따르면 자원순환 사업 확대에 더해 이차전지 소재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트로이카 등 신사업 부문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연결 매출의 약 29%를 차지했다.
프로젝트 크루서블로 美 핵심광물 공급망 넓힌다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미국 테네시주에 약 10조9000억 원을 투자해 통합 비철금속 제련소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핵심광물 자급력 강화를 추진해온 미국 정부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인허가 및 금융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고려아연은 클락스빌에 총 65만㎡ 규모의 제련소를 2027년 착공해 2029년부터 상업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생산 규모는 아연 30만 톤, 납 20만 톤, 구리 3만5000톤, 희소금속 5100톤 수준으로, 미국 정부가 지정한 핵심광물 11종을 포함해 총 13종의 비철금속과 반도체용 황산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에 지난 1일 고려아연은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크루서블 징크(Crucible Zinc)’와 계열사의 공식 출범을 알리는 기념식을 개최했다. 또한 최근 클락스빌 소재 니어스타USA 제련소와 관계사 인수를 마무리했으며, 기존 설비의 개·보수 및 증설과 함께 신규 제련소 건설도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 제련소·광산 숙련 인력도 그대로 승계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풍과의 갈등에도…고려아연 “중장기 투자로 성장 기반 마련”
44년 연속 흑자를 이어오고 있는 고려아연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최윤범 회장 측 이사 선임 안건이 찬성률 62.98%로 가결되며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다만 현재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과 경영권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제련소 투자 및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을 둘러싸고 지난해 양측 간 법적 다툼도 이어진 바 있다.
지난 3월24일 주주총회가 열린 코리아나호텔 앞에서 고려아연 노조가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을 규탄하고 있다. [이혜수 기자]
이에 더해 최근 메리츠증권이 설계한 SPC를 통한 지분 인수 구조에 대해 영풍 측이 개인 신용공여 여부를 문제삼으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메리츠증권은 해당 거래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다며 정면 반박했다.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고려아연 노조는 “고려아연은 44년 연속 흑자를 이어온 데다국가 핵심광물 공급망을 책임지는 기업”이라며 고려아연의 기존 사업 구조와 중장기 투자 전략의 연속성을 지지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투자는 단기간에 성과가 나타나는 영역이 아닌 만큼, 중장기적 비전과 단계적 실행을 통해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미래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이를 위해 회사는 트로이카 드라이브와 미국 제련소 투자 등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전략은 장기적으로 주주가치 제고와 기업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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