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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고려아연, AI 반도체 열풍속 '초고순도 황산' 글로벌 허브 노린다

현재 고려아연은 국내 반도체 황산 수요의 약 60%를 책임지고 있으며 생산량의 95%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 2029년 미국 테네시 공략… 글로벌 '소버린 AI' 인프라 핵심 파트너...

고려아연, AI 반도체 열풍속 '초고순도 황산' 글로벌 허브 노린다

고려아연 CI=고려아연

[더페어] 최준규 기자 = 고려아연(회장 최윤범)이 국내 최대 반도체 황산 공급사로서의 지위를 굳히며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로 급격히 팽창하는 글로벌 반도체 소재 시장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최근 중동발 전쟁 위기로 유황 공급 불안이 고조되는 가운데 고려아연만의 독자적인 생산 방식이 안정적 공급망의 핵심 열쇠로 주목받고 있다.

■ '원유' 대신 '제련' 공법… 지정학적 리스크 뚫는 안정적 공급

최근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요동치며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유황과 이를 원료로 하는 황산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고려아연은 원유 정제가 아닌 아연·연 제련 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황(SO₂)을 정제해 황산을 생산한다. 덕분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외부 변수에서 자유로우며 순도 99.9999% 이상의 초고순도 반도체 황산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 하반기 생산능력 32만 톤 확대…국내 수요 60% 책임진다

반도체 황산은 웨이퍼 표면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세정 공정의 핵심 소재로 반도체의 수율과 신뢰성을 결정짓는 필수 요소다. 고려아연은 현재 연간 28만 톤인 생산 능력을 올해 하반기 32만 톤까지 늘릴 예정이다. 향후 추가 증설을 통해 50만 톤 규모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고려아연은 국내 반도체 황산 수요의 약 60%를 책임지고 있으며 생산량의 95%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 2029년 미국 테네시 공략… 글로벌 '소버린 AI' 인프라 핵심 파트너

고려아연의 시선은 이제 세계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지난해 말 발표한 미국 테네시주 통합 제련소 건설 계획에 따라 2029년부터는 미국 현지에서 연간 10만 톤 규모의 반도체 황산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미국 반도체법(CHIPS Act)에 따라 현지에 생산 거점을 마련한 국내외 반도체 기업들의 수급 안정화를 직접 지원하기 위한 포석이다.

■ 탄소발자국 인증으로 '친환경 공급망' 선점

고려아연은 기술력뿐만 아니라 친환경 역량도 갖췄다. 최근 영국 '카본 트러스트'로부터 탄소발자국(PCF) 인증을 획득하며 저탄소 배출 공정을 공식 인정받았다. 이는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들의 친환경 공급망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AI 경쟁 심화로 반도체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초고순도 황산의 전략적 가치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며 "오랜 기간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반도체 소재 공급망의 입지를 굳건히 다져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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