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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고대 그리스는 조작, 산업혁명은 중국서 시작?…中서 퍼지는 ‘황당 주장’ 들어보니

중국에서 서구 문명의 역사를 부정하거나 서구의 주요 과학기술 성과가 사실 중국에서 비롯됐다는 내용의 이른바 ‘유사역사학’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하자 중국 당국이 자국의 국가 이미지와 학술적 신뢰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고대 그리스는 조작, 산업혁명은 중국서 시작?…中서 퍼지는 ‘황당 주장’ 들어보니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중국에서 서구 문명의 역사를 부정하거나 서구의 주요 과학기술 성과가 사실 중국에서 비롯됐다는 내용의 이른바 ‘유사역사학’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하자 중국 당국이 자국의 국가 이미지와 학술적 신뢰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이 같은 극단적 역사 서사의 확산을 부추기는 수단으로 지목됐다.

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이론지 추스(求是)는 최근 온라인에서 퍼지고 있는 극단적인 유사역사학 주장을 비판하며 이 같은 현상이 중국의 학술적 담론권과 대외 문화 이미지에 이미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추스가 소개한 주장 가운데는 고대 그리스 문명 자체를 조작된 역사로 보거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실존 여부까지 의심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중국 쓰촨성의 명산인 어메이산이 실제로는 알프스산맥을 가리킨다는 식의 주장도 등장했다. 지명이나 역사적 기록 등을 자의적으로 연결해 기존의 역사적 사실을 뒤집으려는 것이다.

서구의 산업혁명이 중국에서 시작됐다는 주장도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됐다. 일부 유사역사학자들은 명나라 영락제 시기에 편찬된 대규모 백과사전인 ‘영락대전’에 서구 근대 문명을 탄생시킬 만한 지식이 이미 담겨 있었으며 이를 토대로 서구가 미적분학과 증기기관 등 산업혁명의 성과를 만들어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중국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서구 중심의 역사관에서 벗어나 중국 문명의 독자성과 역사적 연속성을 강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중국 당국 역시 중국 문명이 오랜 기간 단절되지 않고 이어져 왔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일부 온라인 이용자와 유사역사학자들은 서구 문명의 기원을 의심하거나 서구가 자국의 역사적 성과를 가로챘다는 식의 주장을 내놓기 시작했다. 중국의 과거 과학기술 발전을 재조명하는 수준을 넘어 기존의 역사학계가 인정하는 서구 문명의 발전 과정 자체를 부정하는 주장으로까지 번진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주장이 중국 내부에 머물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 해외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추스는 극단적인 유사역사학 주장이 해외로 퍼지면서 중국의 학술적 담론권과 대외 문화 이미지에 손상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적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경계했다. 추스는 일부 유사역사학적 서사에 민족 분리주의적 성격이 내포돼 있으며 중화민족의 통합성을 부정하는 이론적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국의 일부 온라인 역사 담론에서는 왕조를 통치자의 민족적 출신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만주족이 세운 청나라를 한족에 대한 외부의 침략·식민 정권으로 규정하는 시각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주장은 명나라와 청나라를 거쳐 신장·티베트·대만 등에 대한 주권이 이어졌다는 중국공산당의 공식 역사관과 충돌할 수 있다는 게 추스의 설명이다.

중국 당국이 특히 주목하는 것은 생성형 AI의 등장이다. AI를 이용하면 특정한 역사적 주장이나 서사를 짧은 시간에 반복적으로 콘텐츠화할 수 있는 만큼,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온라인에서 훨씬 빠르게 퍼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추스는 AI가 이 같은 역사 서사의 확성기 역할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 내에서 확산되는 유사역사학을 단순한 온라인상의 역사 논쟁으로 볼 것이 아니라 국가의 역사 인식과 대외 이미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로 보고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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