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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고금리는 위기 아닌 기회…크레딧서 두 자릿수 수익 가능"[ASK 2026]

"높은 금리가 이어지는 지금은 크레딧(채권·대출) 투자에서 보기 드문 기회입니다. "

"고금리는 위기 아닌 기회…크레딧서 두 자릿수 수익 가능"[ASK 2026]

웨인 달 오크트리 캐피탈 매니지먼트 매니징 디렉터 겸 공동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6 콘퍼런스'에서 '현재 크레딧 시장에서 투자 기회 찾기'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최혁 기자

"높은 금리가 이어지는 지금은 크레딧(채권·대출) 투자에서 보기 드문 기회입니다."

웨인 달 오크트리캐피탈매니지먼트 전무 겸 공동포트폴리오 매니저는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6 하반기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달 전무는 이날 ‘현재 크레딧 시장에서 투자 가치 찾기’를 주제로 발표하며 "채권시장에서 가장 약했던 해 다음에는 가장 강한 해가 오는 경우가 많다"며, "유동 크레딧과 사모 크레딧을 함께 담아 포트폴리오를 짜기에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매력적인 시기"라고 평가했다.

그는 하워드 막스 오크트리 회장이 2022년 12월 메모에서 당시 환경을 ‘시대 전환’이라고 표현한 점을 언급하며, "저금리·저수익 시대가 끝나고 채권과 크레딧이 매력적인 수익을 주는 환경으로 넘어왔다는 의미의 이 환경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근거로는 "올해 들어 미국 2년물 국채금리가 100bp(0.01%포인트) 넘게 올랐고, 최근 고점은 5% 안팎으로 2022~2023년 고점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설명과 함께 "시장의 금리 전망도 연초 인하 기대에서 인상 기대로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단기금리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꼽혔다. 그는 8월 말 기준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표에서 에너지 가격이 1년 전보다 약 30% 급등한 점을 짚으며, "최근의 단기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고 금리 경로에 영향을 준 핵심 요인 중 하나는 단연 에너지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10년물·30년물 같은 장기금리는 기대 인플레이션이 거의 변하지 않았는데도 실질금리가 올랐다"고 분석하며 자본 경쟁, 외국인 보유 구조 변화, 재정 우려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봤다. 미국 소비에 대해서는 "예상보다 탄탄하지만 지출이 고소득층에 쏠려 있어 이 소비가 같은 속도로 이어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위험이 시장 전반이 아니라 특정 구간에 몰려 있다고 강조한 그는 "직접대출, 하이일드(투기등급) 채권, 신디케이트론(공동대출) 모두 CCC 등급 자산을 중심으로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특히 채권보다 대출시장에 위험이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일드 채권시장은 BB 등급 비중이 60%를 넘어 사상 최고 수준이고, 신디케이트론은 이 비중이 약 25%로 채권보다 질이 다소 낮다는 것이다. 신용 위험이 큰 업종은 미디어·통신, 정보기술(IT) 등으로 "고위험 업종은 잘 알려져 있고 식별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할 수 있다"고 했다. 소프트웨어는 "위험을 나타내는 금리 차이와 레버리지가 높고 리파이낸싱 필요도 크다"고 짚으면서도, "리파이낸싱이 이뤄지는 시장에서는 금리 차이가 넓어지므로 우량 기업과 인공지능(AI)에 밀려 도태될 기업을 가려낼 기회가 생긴다"고 했다. 다만 "CCC가 아니어도 싱글B 대출 수익률은 10%에 육박하고 더블B도 높은 한 자릿수 수익을 내는 등 기회는 여전히 있다"고 덧붙였다.

인공지능(AI) 설비투자가 다른 부채를 밀어내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2030년까지 5조달러 이상으로 예상되는 AI 투자 가운데 부채로 조달되는 부분의 상당수는 투자등급 채권이고 레버리지 금융·하이일드 몫은 약 400억달러에 그친다"며, "지금까지 나온 AI 관련 부채의 약 4분의 3이 투자등급 시장에서, 4분의 1이 하이일드 시장에서 조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1990년대 말~2000년대 초 통신 설비투자 때와는 구조가 달라 당시에는 하이일드 채권시장 비중이 컸지만 지금은 AI 설비투자의 약 3분의 2를 기업의 내부 현금흐름으로 충당하고 부채는 3분의 1에 불과하다"고 강조하며 "AI가 하이일드 시장의 큰 변수가 될 단계는 아직 아니다"라고 밝혔다.

공모 하이일드 시장의 수익률이 현재 약 8% 수준이라고 소개한 그는 "약 50년 역사를 가진 이 시장에서 수익률이 8% 안팎이던 시기를 돌아보면 이후 12개월 수익률이 8%를 웃돌 경우가 약 75%, 10% 이상이었던 경우가 약 65%였다"며 "두 자릿수에 가까운 수익을 확정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했다. 투자 전략으로는 ‘코어’와 ‘알파’를 제시하며 "코어는 채권과 대출 같은 유동 자산으로 8~10%에 가까운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알파는 이 수익을 끌어올리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알파 자산으로는 주거용 모기지담보증권(RMBS)을 비롯한 부동산 부채,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신흥국 채권을 꼽았다. 그는 "RMBS는 펀더멘털이 매우 강하고, CLO는 부도 노출이 적지만 운용사와 발행 시기 선택이 중요하다"며 "신흥국 채권은 걸프·중동산 원자재의 대체 공급처를 찾는 수요가 늘면서 일부 발행사의 현금흐름과 재무구조가 개선돼 분산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사모 크레딧 시장에 대해서도 "오크트리의 핵심 역량인 직접대출을 비롯해 부동산 부채, 대형 사모펀드(PEF) 등의 지원을 받지 않는 독립 기업 대상의 대출인 비스폰서 대출, 인프라 및 자산담보금융(ABF), 그리고 일반 대출보다 후순위이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노릴 수 있는 주니어 캐피털(후순위채) 등에서 매력적인 투자처를 발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높은 금리가 이런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두 자릿수는 물론 주식에 버금가는 수익도 가능한 환경"이라고 강조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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