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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고 서익진 전 경남대 교수, 민주주의 발전 공로 정부 훈장 수훈

지난 3월 별세한 고 서익진 전 경남대학교 부동산경제금융학과 교수가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과 국민 인권 신장에 이바지한 공로로 정부 훈장을 받게 됐다.

고 서익진 전 경남대 교수, 민주주의 발전 공로 정부 훈장 수훈

3.15의거·부마민주항쟁 계승 앞장

6.10민주항쟁 기념식서 동백장 포상

고 서익진 전 경남대학교 부동산경제금융학과 교수. /경남도민일보 DB

지난 3월 별세한 고 서익진 전 경남대학교 부동산경제금융학과 교수가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과 국민 인권 신장에 이바지한 공로로 정부 훈장을 받게 됐다.

행정안전부는 ‘2026년 민주주의 발전 유공 포상’ 대상자를 확정하고, 서 전 교수를 국민훈장 동백장 수훈자로 선정했다. 서 전 교수는 사단법인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추천을 받아 정부 포상 대상자로 결정됐다.

이번 포상은 민주인사 헌신과 희생, 민주화에 앞장선 공로를 기리고 예우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훈장 수여는 오는 10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용산구 민주화운동기념관에서 열리는 6.10민주항쟁 기념식에서 진행된다. 유족이 훈장을 대리 수상할 예정이다.

서 전 교수는 마산고를 졸업하고 나서 1973년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에 진학했다. 대학 3학년 때 학생 대의원 의장으로 선출됐고, 유신체제 반대 시위를 주도했다. 1977년에는 고려대 ‘구국선언문’과 서울대 ‘학원문제의 본질’ 유인물 등사 작업에 참여했다. 긴급조치 9호(유신헌법 부정·반대·비방 행위 금지한다는 내용)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1년 6개월간 옥살이를 했다. 1978년 말 만기 출소했다.

대학 시절 서 전 교수는 서울 지역 마산 출신 대학생 모임인 재경마산학우회 11대 회장을 맡아 친목 중심이던 단체 활동을 한국 사회와 마산 지역 탐구로 확장하는 데 힘쓰기도 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1978년 회원들을 중심으로 ‘경남양서보급회’가 결성됐다. 그는 이 활동에 참여하며 민주화운동을 이었다. 경남양서보급회 회원들 가운데 일부는 1979년 10월 부마민주항쟁에 적극 참여했고, 서 전 교수 역시 항쟁 대열에 함께했다.

군 복무를 마친 뒤에는 고향 마산에서 경남대 정문 앞 서점 ‘대학서림’을 운영하며 민주화운동 거점 역할을 했다. 또한 청운출판사를 설립해 학생·노동운동 관련 유인물 제작을 지원했다. 그 과정에서 정보기관 감시와 탄압을 받았다. 유언비어 유포 혐의로 구속돼 30일간 구류 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는 1987년 6월항쟁과 노동자대투쟁에도 적극 연대했다.

프랑스 유학 후에는 경제민주화 실현을 목적으로 화폐민주주의연대를 창립했다. 주권화폐 도입과 지역공공은행 설립을 주장하며 화폐·금융 민주화운동을 이끌었다. 화폐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를 비롯해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와 감사, 3.15의거기념사업회 부회장 등을 지내며 민주주의 정신 계승에도 앞장섰다.

서 전 교수 배우자 하효선 씨네아트 리좀 대표는 “젊은 시절 민주화운동을 시작하고 나서 한 번도 그 길을 바꾼 적이 없던 분이었다”며 “진작에 공적이 평가되고 지자체가 그 가치를 인정하고 힘을 보태줬다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6월항쟁 이후 유학을 다녀왔고 학문적으로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었지만, 개인 성공보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길을 선택했다”며 “훈장이 이제 와 무슨 소용이 있나 하는 싶기도 하면서도, 그래도 지난 삶이 허무하지는 않았다는 생각도 들고 마음이 복잡하다”고 말했다.

/최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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