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필리핀에서 이뤄진 경기 파주의 계절근로자 모집 현장에서 지원자들에게 얼차려를 주는 듯한 모습이 포착돼 인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그런데, 당시 현장에 2년 전 해남에서 계절근로자 노동 착취 의혹을 받았던 중개업자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정대 기자입니다.
[리포트]
양팔을 뒤로 한 채 오리걸음을 걷고, 바닥에 엎드려 팔굽혀펴기도 합니다.
얼마 전 필리핀에서 열린 경기도 파주시의 계절근로자 모집 설명회 모습입니다.
체력 측정이라는 이유였지만, 일각에서는 인권침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그런데 지원자들 옆에서 마이크를 들고 있는 한 남성, 2년 전 해남에서 계절근로자 착취 의혹을 받았던 인력 중개업자 홍모씨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홍씨는 매달 70여만 원의 임금을 수수료 명목으로 가로채고 여권과 통장을 압수했다는 의혹을 받았습니다.
경찰에서는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습니다.
하지만 국가인권위원회는 자체 조사에서 임금 착취를 비롯한 피해가 있다고 판단했고, 성평등가족부도 뒤늦게 해당 계절근로자 10여 명을 인신매매 피해자로 인정했습니다.
홍 씨는 이번 파주시의 계절근로자 모집 과정에 통역만 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인권단체는 홍 씨가 관여한 것으로 보고 다시 고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고기복/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 대표 : "(국제법 등에서) 어떤 사람이 취약한 지위를 이용해서 이동을 통제하거나 임금을 착취하는 행위 등을 인신매매라고 하거든요. 같은 브로커에 의해서 피해자가 발생한 것을 보고 문제가 심각하다 싶어서..."]
파주시는 인권침해 논란에 대해서는 "필리핀 관계자가 지시해 이뤄진 것이고, 시는 만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홍씨에 대해 필리핀 측에서 고용한 사람이라며 단순 통역 업무만 맡겨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영상편집:이두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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