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공제회가 10년 만에 사모펀드(PE) 블라인드펀드 출자를 재개하고 위탁운용사(GP) 선정을 마무리했다. 제네시스프라이빗에쿼티(PE), BNW인베스트먼트, 케이스톤파트너스가 최종 낙점됐으며 각 400억원씩 총 1200억원이 배정된다.
경찰공제회는 최근 숏리스트에 오른 6곳을 대상으로 정성평가를 거쳐 총 3개 운용사를 내부 실사 대상으로 통보했다고 20일 밝혔다. 통상 이 단계에 진입한 운용사가 최종 GP로 확정된다. 10년 만의 출자 재개인 만큼 엑시트(투자금 회수) 역량과 펀드레이징 현황에 대한 면밀한 검증이 이뤄졌다.
이번 출자는 최고투자책임자(CIO)의 장기 공석 속 기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기업금융으로 재편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정보통신기술(ICT) 등 혁신성장 분야에 출자액 150% 의무 투자 조건을 걸어 미래 산업 중심의 자산 배분 기조를 명확히 했다.
제네시스PE는 지난해 교직원공제회, 산업은행 등 주요 기관투자자의 출자를 바탕으로 4000억원 규모의 2호 블라인드펀드 1차 클로징을 완료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6000억원 이상 결성을 목표로 펀드레이징을 진행 중이다. 과거 폐기물 처리업체 매각 등 굵직한 회수 성과가 이번 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BNW인베스트먼트는 수출입은행, 우정사업본부 등으로부터 5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해 최대 8000억원 규모의 4호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딥테크 산업에 특화된 운용 전략이 경찰공제회가 제시한 혁신성장 중심의 투자 기조와 부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대한지방행정공제회와 군인공제회의 위탁운용사로 잇따라 선정되며 현재 조성 중인 6000억원 후반대 블라인드펀드 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요 포트폴리오의 안정적인 자금 회수를 통해 입증된 트랙레코드가 유효하게 작용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찰공제회의 이번 출자는 장기화된 부동산 리스크에서 벗어나 딥테크 등 미래 산업으로 투자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신호탄"이라며 "엄격한 심사를 통과한 세 운용사는 확실한 투자 레퍼런스를 증명함과 동시에 올해 펀드레이징 목표 달성을 위한 중요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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