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산불' 1년을 맞아 마련한 기획보도, 네 번째 순서입니다.
오늘은 잿더미가 된 삶의 터전과 산림을 어떻게 복원해야 하는지를 살펴보고 어떻게 복구가 진행되고 있는지 점검합니다.
안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검게 그을린 산.
산불이 할퀴고 간 숲은 1년이 지난 지금도 깊은 상처를 안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숲이 예전 모습을 되찾기까지 길게는 50년 이상이 걸릴 수 있다고 말합니다.
[고기연/한국산불학회장 "숲에 따라서 좀 다른데 보통 한 30년 내지 한 50년 정도 회복을 하려면 그 정도로 보는데 완전한 상태로 하려면 더 시간이 걸리겠죠. "]
산림 복원 방식을 두고는 아직도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천년고찰 고운사 주변에서 자연스럽게 숲이 회복되고 있는 만큼, 자연 복원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홍석환/ 부산대 조경학과 교수 "그대로 두면 산불의 가장 강력한 활엽수림으로 발달하기 때문에 우리는 자연 상태에서 자연의 힘을 믿고 그 복원 과정을 지켜보면 되는 것이고요."]
하지만 자연 복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하는 전문가들도 적잖습니다.
단순히 숲을 되살리는 것을 넘어 더 건강하고 가치 있는 숲을 만들기 위해서는 인공 조림도 함께 해야 한다는 겁니다.
[엄태원/ 우탄숲복원생태연구소장 "자연 복원으로서 충분한 나무들이 올라와서 커 나갈 수 있는 조건들이 있는 곳에서는 돈을 굳이 들일 필요가 없죠. 잠재력이 워낙 약한 지역들 같은 경우에는 빠르게 인공 복원을 통해서 조림을 통해서 나무를 심어서 빠르게 숲으로 되돌려 가는."]
이에 따라 경상북도는 두 가지 방식을 병행해 숲을 복원할 계획입니다.
의성에서는 잿더미가 된 마을 복구와 운람사를 비롯한 사찰 재건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서른 건 넘는 피해가 난 국가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AI 기술까지 도입될 예정입니다.
[김경식/국가유산청 안전방재과 전문경력관 "산불이나 어떤 기상 변화라든지 태풍이라든지 어떤 재난 상황에 따라서 그런 상황들을 좀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지금 올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산불 대응 방식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경북도는 기존 4단계 대응 체계를 3단계로 단순화하고, 10ha 이상 확산 우려가 있을 때 현장지휘협력관을 현장에 보내 시군의 초기 대응을 지원할 방침입니다.
또 산불 신고가 접수되면 인근 지역의 헬기 5대를 우선 투입해 헬기 출동 시간도 줄이기로 했습니다.
[임일규/경상북도 산림정책과장 "산불 신고와 동시에 임차 헬기와 진화대를 출동시켜 골든타임 30분 이내에 산불 현장의 물 투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산불발생초기에 선도적 압도적 초동 진화를 위해 인접 시군 임차 헬기 5대를 동시에 투입해."]
불이 지나간 숲과 마을은 아직 온전한 모습을 되찾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상처를 딛고 다시 일어서기 위한 발걸음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TBC 안상혁입니다. (영상취재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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