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북도지사 후보로 이철우 현 도지사가 확정되면서 6·3 지방선거 경북도지사 선거가 본선 경쟁 국면에 들어섰다. 3선에 도전하는 이철우 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오중기 후보 간 ‘리턴 매치’가 8년 만에 성사됐다.
이번 선거에서는 대구시장 후보로 결정된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축으로 형성된 대구·경북지역 민주당의 ‘미풍’이 판세를 뒤흔드는 ‘폭풍’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이철우 도지사의 현역 프리미엄을 넘어 민주당이 경북까지 외연을 확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책임당원 투표 5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한 본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이철우 도지사를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경북도지사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오중기 후보와 이철우 후보 간 양자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두 후보는 2018년 지방선거에 이어, 8년 만에 다시 맞붙는다. 당시 선거에서는 이철우 후보가 52.11%, 오중기 후보가 34.32%를 기록했다.
현재 판세는 국민의힘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대구일보가 여론조사업체인 리서치웰에 의뢰해 지난 6~7일 경북도내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천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철우 후보는 47.9%, 오중기 후보는 15.8%로 32.1%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다만, ‘적합한 후보가 없다’(13.5%)와 ‘잘 모르겠다’(10.1%)를 포함한 유보층이 20%를 넘어서면서 막판 표심의 향배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를 참조하면 된다.
이철우 후보는 현역 프리미엄과 8년간의 도정 성과를 내세우고 있다. ‘경북 대전환 10+1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대구·경북(TK) 신공항과 영일만항을 축으로 한 물류체계 구축, 100조 원 투자 유치, AI 기반 첨단산업 재편 등 굵직한 개발 공약을 제시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서는 모습이다.
반면, 오중기 후보는 ‘변화’와 ‘확장’을 키워드로 맞서고 있다. 특히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의 ‘원팀’ 구도를 통해 TK 행정통합과 경제공동체 구상을 전면에 내세우며 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멈춰버린 통합 논의를 재점화하고, 실질적인 TK 경제공동체 출범을 강조하는 전략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대구를 중심으로 형성된 이른바 ‘김부겸 바람’이 경북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경북도당 관계자는 “오 후보는 여러 차례 출마를 통해 인지도와 기반을 쌓아온 만큼, 경쟁력이 있다”며 “국민의힘 내부 갈등과 맞물릴 경우, 선거가 과거처럼 일방적인 구도로 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오 후보는 반복된 도전을 통해 지지 기반을 꾸준히 넓혀왔다. 2008년 총선에서 약 6% 득표율로 출발해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34%까지 상승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40%대 진입 여부를 하나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이는 단순한 승패를 넘어 경북에서의 민주당 확장 가능성을 가늠할 지표로 해석된다.
현재로서는 민주당 흐름이 TK 지역에서 ‘미풍’에 머물러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하지만 김부겸 효과의 확산 여부와 유보층의 이동, 국민의힘 내부 결속 정도에 따라 판세가 일정 부분 요동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수연 기자 waterkit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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