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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경복궁서 한푸 입고 “중국 문화 알리자” 선 넘은 中 인플루언서…결국 정부가 나섰다

최근 경복궁 일대에 중국 전통의상 한푸나 일본 기모노를 입은 관광객이 잇따라 등장해 논란이 일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복과 한푸를 혼동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결국 정부가 올바른 한복 착용 알리기에 나섰다.

중국 전통 의상 ‘한푸’를 입은 여성이 경복궁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서경덕 교수 제공

최근 경복궁 일대에 중국 전통의상 한푸나 일본 기모노를 입은 관광객이 잇따라 등장해 논란이 일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복과 한푸를 혼동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결국 정부가 올바른 한복 착용 알리기에 나섰다.

20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문체부는 전날 경복궁 경회루 인근에서 ‘한복 바르게 입기 캠페인’ 발대식을 열고 한복의 역사와 전통적인 착용법을 알리는 활동을 시작했다.

이번 캠페인은 문체부, 국가유산청,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함께 추진한다. 일부 대여 한복이 전통한복 고유의 형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오는 25일까지 열리는 ‘2026 한복문화주간’에 맞춰 마련됐다.

앞서 경복궁에서 한푸를 입고 촬영한 중국인 인플루언서의 영상이 온라인에서 논란이 됐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푸를 입은 중국인 남성이 경복궁을 배경으로 “한국에 왔다. 전 세계에 중국 문화를 알리자”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서 교수는 “대한민국을 여행하면서 자국의 전통의상을 입고 다닐 수는 있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이 오해할 수 있다”며 “우리 한복과 중국 한푸는 엄연히 다른 의상인데 외국인들이 한푸를 한국 전통의상으로 착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웨이보·샤오홍슈 등 중국 SNS에도 한푸를 입고 경복궁을 찾은 사진과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며 “중국 인플루언서들은 경복궁에서 이런 행위를 멈춰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외국인이 경복궁에서 자국 전통의상을 입는 행위 자체가 금지된 것은 아니다. 이번 논란도 의상 착용보다는 이를 촬영·게시하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혼동에 맞춰져 있다.

정부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관광객들이 전통한복의 형태와 구성, 착용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할 계획이다. 경복궁 인근 한복 대여점 24곳이 참여해 한복의 역사와 구성, 착용법 등을 소개하는 다국어 소책자 ‘한복이야기’와 정보무늬(QR코드) 안내자료를 배포한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대여점 종사자를 대상으로 올바른 한복 착용법을 교육한다. 한복 분야 콘텐츠 창작자 17명도 SNS를 통해 전통한복의 아름다움과 착용 문화를 알릴 예정이다.

경복궁 경회루 인근에서는 한복의 구성과 명칭을 알아보는 ‘한복 퀴즈’가 진행된다. 궁중 한복과 한국 드라마에 등장한 한복을 함께 소개하는 전시·홍보 부스도 운영된다.

또 캠페인 참여 대여점에서는 전통한복을 빌려 입은 관광객에게 ‘한복패스’ 노리개 기념품을 제공한다.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상품 ‘뮷즈’와 안녕인사동 입점 업체 등 27곳도 한복패스 제휴에 참여한다.

문체부와 국가유산청은 한복 대여점을 직접 방문해 업계의 의견을 듣고 전통한복 취급을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한복은 오랜 세월 우리 삶과 함께해 온 소중한 문화유산이자, 오늘날에도 새로운 모습으로 발전하고 있는 문화자산”이라며 “한복의 전통을 지켜온 한복인들의 노력을 되새기고, 더욱 많은 국민이 일상에서 한복을 입고 즐기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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