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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경남시론] AI 전환과 재생에너지- 남종석(경남연구원 연구위원)

삼성SDI·네이버클라우드·카카오·KT 등 국내 빅테크 기업들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전남 해남에 ‘국가 AI 컴퓨팅 센터’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은 해남 솔라시티에...

[경남시론] AI 전환과 재생에너지- 남종석(경남연구원 연구위원)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은 전북 군산 새만금에 9조 원을 투자해 로봇·수소·인공지능(AI)시티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삼성SDI·네이버클라우드·카카오·KT 등 국내 빅테크 기업들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전남 해남에 ‘국가 AI 컴퓨팅 센터’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은 해남 솔라시티에 20조 규모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투자의향서를 내기도 했다. 오픈AI·SK그룹도 같은 공간에 데이터센터 건설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모든 투자 계획에는 공통점이 있다. 국내외 글로벌 기업들이 새만금과 신안 등으로 향하는 것은 그곳에 재생에너지 전력인프라가 구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AI 전환은 향후 산업, 문화, 일자리 등 우리의 삶의 세계를 둘러싸고 있는 거의 모든 것들에 변화시킬 것으로 추정된다. AI 전환은 전력 소비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키고 있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면 AI는 전력 공급 없이 고도화가 불가능하다. 전력 공급이 없다면 데이터센터 건설이 불가능하고, 데이테센터가 없으면 기계학습(machain lerning)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AI 국제 패권을 둘러싸고 경쟁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대조는 흥미롭다. 오픈AI, 앤쓰로픽, 메타, Xai 등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은 파운데이션 모델의 원천기술과 알고리즘 설계에 있어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반면 낙후한 전력 인프라(송배전망 등)와 이와 관련된 공급망 부재로 인해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에서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 반면 중국은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중국은 중서부 지역의 넓은 사막 등을 활용하여 태양광, 풍력 발전 설비를 천문학적인 규모로 건설했으며 이를 고압직류(HVDC) 송전로를 통해 중국내 AI 기업들과 공급계약을 맺고 있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에 따르면 2024년 중국의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증가 규모는 중국 외 세계 전체를 합한 것보다 크다. 재생에너지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발전비용을 혁신적으로 낮췄으며 에너지저장용배터리(BESS)를 대규모로 갖춤으로써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문제를 해결했다.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은 전력인프라의 뒷받침 없이 AI 모델 개발을 선도했지만 중국은 전력시장의 강력한 경쟁력을 토대로 데이터센터 건설, 기계학습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이 AI 모델 개발을 선도하면서도 장기적으로 중국의 도전을 뿌리치기 어렵다고 평가되는 이유에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를 위한 전력인프라는 단기에 건설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재생에너지 인프라가 미래 경쟁에 중요한 요소라는 의미다.

재생에너지는 다른 모든 발전원에 비해 가격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탄소 배출을 하지 않고 위험하지도 않다. 원전 1기 건설에 10년 이상 걸리지만 재생에너지의 경우 대규모 설비라 해도 1년 내에 발전단지를 조성할 수 있다.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문제는 재생에너지만큼 가격 인하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배터리저장장치(BESS)를 활용하면 대부분 해소된다. 2010년과 2025년 배터리저장장치의 발전비용은 93% 감소했다. 경제성이 크게 개선되었다는 말이다.

우리 경남은 탈탄소 전원, 전력 인프라 관련 글로벌 수준의 핵심 기업들이 소재하는 곳이다. 원전(SMR) 주기기 및 보조기기, 풍력터빈 및 가스터빈, 변압기-고압직류 송전설비 글로벌 공급기업이 역내에 존재한다. AI전환에 따른 전력수요의 폭발적 증가는 미래 경남 에너지 인프라 기업들에게 많은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에 더해 우리 경남이 재생에너지를 대량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면 국내외 글로벌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

남종석(경남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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