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초기분양률 20.4%→73.5% 껑충
창원·김해 중심으로 분양시장 온기 확산
거제·밀양은 수요 부족에 양극화 ‘뚜렷’
15일 엘리프 창원 본보기 주택 모습. 100% 분양완료 펼침막이 걸려있다. /이미지 기자
경남 분양시장이 창원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초기분양률과 분양경기전망지수가 큰 폭으로 개선되고 청약 흥행 단지도 잇따르는 모습이다. 다만 거제·밀양 등에서는 대규모 미달이 이어지며 지역별로 회복세가 엇갈리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민간아파트 분양시장 동향을 보면 8월 경남 분양경기전망지수는 100으로 전월보다 15.4p 올랐다. 지난 6월 71.4에서 7월 84.6, 8월 100으로 두 달 연속 큰 폭으로 상승했다.
분양경기전망지수는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향후 분양시장 상황을 묻는 지표다. 100을 넘으면 긍정적으로 보는 사업자가 부정적으로 보는 사업자보다 많다는 의미다. 경남 지수가 기준선까지 올라온 것은 분양시장에 대한 업계 기대감이 개선됐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최근 분양 성적도 나아졌다. 주택도시보증공사 민간아파트 초기분양률 동향을 보면 올해 2분기 경남 민간아파트 평균 초기분양률은 73.5%로 집계됐다. 직전 1분기 20.4%보다 53.1%p 상승한 수치다. 전국 초기분양률이 같은 기간 59.6%에서 62.2%로 2.6%p 오른 것과 비교하면 경남 상승 폭이 두드러진다. 초기분양률은 분양을 시작한 뒤 3개월 초과 6개월 이하 기간에 분양된 가구 비율을 나타낸다.
분양 물량도 늘었다. 주택도시보증공사 자료를 보면 7월 경남 민간아파트 분양세대수는 2869가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약 6.6배 증가했다. 평균 분양가격도 ㎡당 575만 원으로 1년 전 466만 7000원보다 108만 3000원 올랐다.
올해 6~8월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접수 결과를 종합하면 이번 회복세는 창원·김해 등 탄탄한 배후 수요와 기반시설을 갖춘 거점 도시들이 주도했다.
창원에서는 창원 한신더휴 메가센텀이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59.978㎡A가 1순위 해당지역에서 32.83대 1, 전용 74.973㎡A가 11.08대 1, 84.969㎡A가 15.10대 1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했다. 101.969㎡A도 6.64대 1로 마감했다. 전체 일반공급은 676가구에 5725건이 접수됐다.
김해와 양산에서도 일부 단지는 양호한 성적을 냈다. 김해 신문 센트럴 아이파크는 전용 84.7㎡A에서 4.86대 1을 기록했고, 양산 힐스테이트 양산더스카이 1단지도 전용 84.9㎡A 10.00대 1, 68.9㎡A 5.09대 1 등으로 선방했다.
반면 거제와 밀양 등에서는 청약 미달이 이어졌다.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거제는 일반공급 1305가구에 323건이 접수되는 데 그쳤다. 전용 84.755㎡A는 941가구 모집에 85건만 접수돼 856가구가 미달했고, 84.893㎡B도 280가구 모집에 20건만 접수됐다. 밀양 수자인 더퍼스트 2단지도 일반공급 105가구에 21건이 접수됐고, 1단지는 425가구 모집에 17건이 접수되는 데 그쳤다.
현장에서는 경남 분양시장이 주요 도심지를 중심으로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는 점은 공감했다. 다만 지역 전반이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점도 짚었다.
정지영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경남도회장은 “창원 도심처럼 수요가 꾸준한 지역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분양 수요가 존재한다”며 “최근 청약 경쟁률이 높게 나온 창원 한신더휴는 전매 제한 여부, 입지, 신축 여부, 주변 대단지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한 결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제는 기존 아파트 공실이 있는 데다 조선업 호황에도 인력 증가가 주택 수요로 이어지지 않아 과거 호황기처럼 주택 수요가 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남부내륙철도 개통으로 관광산업이 활성화되더라도 실제 머무는 인구 증가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해 거제 부동산 시장은 당분간 어려움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원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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