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이어 전국 두 번째로 낮은 지가변동률
상업·주거용 토지 부진에 상승세 둔화 지속
거제 조선업 회복에도 하락 폭 도내 ‘최대’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 한 상가에 임대 펼침막이 내걸려 있다. /경남도민일보 DB
올해 상반기 경남 지가 상승률이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상업·주거지역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지역 경기 침체가 토지 시장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거제는 조선업 호조에도 경남에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해 산업 회복 온기가 지역 부동산 시장으로 확산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이 최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전국 지가변동률’을 보면 상반기 전국 지가는 지난해 하반기 대비 1.2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 지가는 1.69% 오른 반면 지역은 0.38% 상승에 그쳐 수도권 중심 오름세가 뚜렷했다.
경남은 0.11% 상승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제주(-0.46%) 다음으로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2.32%)과 비교하면 2.21%포인트(p), 수도권 평균과도 1.58%p 차이를 보여 토지 가격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경남 지가변동률 상승세는 최근 들어 더 둔하다. 반기 기준 지가변동률은 2024년 하반기 0.46%에서 지난해 상반기 0.30%, 하반기 0.14%, 올해 상반기 0.11%로 지속적으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전국이 1% 안팎 상승세를 이어간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경남 지가 상승세가 둔화한 배경에는 상업·주거지역 약세에 있다. 전국은 상업지역(1.50%)과 주거지역(1.44%)이 상승세를 이끌었지만, 경남은 상업지역(-0.215%)과 주거지역이(-0.091%) 모두 하락했다.
정지영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경남도회장은 “상업지역은 온라인 소비 확산으로 오프라인 상권이 크게 위축되고 빈 점포가 늘면서 지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며 “주거지역도 신축 아파트를 제외한 기존 주택은 공실이 늘어나는 등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내 지역별로도 격차가 뚜렷했다. 시 지역 지가변동률은 0.145% 상승한 반면 군 지역은 0.075% 하락했다. 시 지역에서는 김해(0.573%), 밀양(0.261%), 양산(0.241%)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군 지역에서는 합천(0.012%)만 유일하게 상승했고 나머지 9개 군은 모두 하락했다.
창원은 전체적으로 0.024% 상승했지만 구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성산구는 0.292% 상승한 반면 의창구(-0.158%), 마산합포구(-0.099%), 마산회원구(-0.056%), 진해구(-0.064%)는 모두 하락했다.
정 회장은 “창원은 방산기업 등 일부 업종의 경기는 좋지만 나머지 지역 경기는 여전히 어려움이 많다”며 “그 여파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빈 점포가 늘고 취업난으로 청년층이 줄어 원룸 공실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창원 도심 내에서도 부동산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며 “외곽 지역은 매매가격을 낮춰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거제는 0.463% 하락해 도내 18개 시군 가운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조선업 회복세에도 지역 상권과 부동산시장으로 이어지는 낙수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조선업 경기는 살아났지만 기계화·자동화가 확대되고 외국인 노동자 비중이 높아지면서 과거처럼 지역 소비와 주택 수요로 연결되는 효과가 약해졌다”며 “기업 실적 개선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원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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