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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경남 광역 공공배달앱 출시 1년…단발성 할인 넘어 '근본 대책' 시급

창원시 성산구 신월동 한 한식 배달 전문점 관계자는 “가맹점으로 등록해도 주문이 들어오지 않아 공공배달앱 장점을 체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남 광역 공공배달앱 출시 1년…단발성 할인 넘어 '근본 대책' 시급

범용성과 인지도 민간 어플에 밀려

체감할 수 있는 정부·지자체 지원 필요

대구시, 지역 플랫폼으로 어플 기능 확대

창원시 성산구 한 빵집 가맹점 입구에 공공배달앱 ‘땡겨요’ 가맹점 표식이 붙어 있다. /권민주 기자

“배달 100건 중 공공배달앱 주문은 3건이 채 안 됩니다”

창원시 성산구 신월동 한 한식 배달 전문점 관계자는 “가맹점으로 등록해도 주문이 들어오지 않아 공공배달앱 장점을 체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남도가 지난해 9월 경남 광역형 공공배달앱으로 ‘땡겨요’와 ‘먹깨비’를 도입한 지 1년이 지났다.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실적 통계나 현장에서 효과는 미미하다. 낮은 중개 수수료와 지역화폐 연계에도 실질적인 주문량은 부족하다. 단발성 지원을 넘어 근본적인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간 배달 어플 시장 성장세는 꾸준하다. 반면 공공배달앱 성장세는 주춤한 상황이다.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 인덱스’ 자료를 보면 한달 동안 배달 관련 어플을 이용한 전국 사용자 수는 올해 3월 2940만 명에서 지난달 3011만 명으로 늘었다. 반면 공공배달앱 ‘땡겨요’ 사용자 수는 같은 기간 약 45만 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어플 신규 설치 수 역시 21만 9562건으로 7월(30만 4823건)보다 28% 정도 줄었다.

어플 사용이 익숙하고 적극적인 청년 소비자들은 범용성과 인지도 등을 언급했다. 국립창원대학교에서 만난 한 20대 학생은 “공공배달앱과 민간 어플 모두 설치했지만 대형 할인 행사가 없으면 대부분 민간 어플만 사용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공배달앱은 가맹점 수가 적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20대 학생은 “공공배달앱 관련 정보가 없어서 익숙한 민간 어플만 쓰고 있다”고 말했다.

점주들은 공공배달앱 주문이 적어서, 소비자들은 잘 모르거나 상대적으로 가맹점 수가 적어서 적극적인 활용을 꺼리는 셈이다. 소상공인 단체들이 지속적인 지원을 주문하는 이유다.

지난 9일 민병덕·허성무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10명이 주최한 ‘모두가 선택하는 상생배달앱 정책 토론회’가 열렸다. /송재봉 의원 유튜브 갈무리

‘모두가 선택하는 상생배달앱 정책 토론회’에 허성무(더불어민주당·창원 성산) 국회의원이 발언 중이다. /송재봉 의원 유튜브 갈무리

정치권에서도 지속 가능한 공공배달앱 운영 방안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9일 국회의사당에서 민병덕·허성무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10명이 주최한 ‘모두가 선택하는 상생배달앱 정책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김상효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실장은 지난해 진행된 공공배달앱 지원사업 성과를 분석했다. 당시 지원은 △2만 원 이상 3회 주문 시 1만 원 쿠폰 지급 △2만 원 이상 2회 주문 시 1만 원 쿠폰 지급 △조건 충족 주문 건마다 5000원 즉시 할인 등 세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결제액, 지역화폐 사용량, 주문 건수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할인 문턱이 가장 낮은 세 번째 ‘즉시 할인’ 방식이 가장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분석됐다.

예산 제한 탓에 지원이 줄며 어플 이용시간도 감소세를 보였으나 지원 전 수준보다는 높게 유지되고 있다. 이에 김 실장은 “소비쿠폰 등 지원책은 단기적인 앱 친숙도나 탐색 유인에는 효과가 있지만, 이러한 경험이 영구적인 소비자 충성도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소비자 선택을 끌어낼 수 있는 즉각적이고 단순한 유인책이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도 공공배달앱 활성화 부문에 대규모 예산을 편성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27년 정부 예산안에 배달앱 지원 항목으로 1240억 원을 신규 편성했다. 이 가운데 1200억 원은 소비자 할인쿠폰 제공 등에 투입된다. 경남도 역시 민선 9기 공약이었던 ‘배달비 쿠폰 지원’ 예산 확보를 내부 검토 중이다. 체감할 수 있는 혜택으로 어플 이용 경험을 익숙하게 만들려는 의도다.

공공배달앱 활성화는 대부분 지방자치단체가 고민하는 과제이지만 우수 사례도 있다. 대구시가 2021년 출시한 ‘대구로’는 지난해까지 매년 20만 건 이상 다운로드되며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1~8월에도 다운로드 13만 1327건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대구형 배달플랫폼으로 시작한 ‘대구로’는 2023년부터 택시, 전통시장, 생활서비스 정보 공유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어플 이용 시간 증가를 이끌었다. 음식 주문이 아니더라도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어플을 찾도록 유인한 셈이다.

‘대구로’ 성공 배경에는 대구시 지원도 있다. 대구시는 지난해 ‘대구로’에 예산 11억 원을 편성해 소비쿠폰 지급, 지역화폐 연계 추가 할인, 착한매장 활성화 지원 등을 추진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다양한 생활서비스를 제공하며 ‘주문할 때만 사용하는 배달어플’에서 ‘일상생활에서 필요할 때 찾는 시민생활종합플랫폼’으로 이용 목적이 확대됐다”며 “서비스 간 연계를 통해 신규 소비자와 기존 소비자 재방문과 이용 활성화를 유도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권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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