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 광교청사 (경기도 제공)
오송 지하차도, 반지하 주택, 지하주차장 침수 참사매년 반복돼 온 여름철 침수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경기도가 장마철 이전 70억 원 규모의 긴급 예방사업에 나선다.
경기도는 26일 김성중 경기도지사 권한대행 지시에 따라 ‘여름철 자연재난 인명피해 긴급예방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하차도와 반지하 주택, 공동주택 지하주차장, 하천 산책로, 야영장, 저수지, 급경사지 등 재난 취약시설 8개 분야 1601곳에 AI·ICT 기반 자동 감지·통제 장비를 집중 설치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시설 보강을 넘어, “사고가 나기 전에 자동으로 감지하고, 막고, 알리는 체계”를 현장에 심겠다는 데 방점이 찍힌다. 침수 위험이 커지면 사람이 직접 판단하기 전에 알람이 울리고, 차량 진입을 막고, 대피 방송을 내보내는 식이다. 경기도가 강조한 것도 바로 ‘골든타임 확보’다.
실제 사업에는 ▲ 지하차도 침수감지 알람장치 105곳 ▲ 반지하 주택 침수감지 알람장치 884가구·차수판 129가구 ▲ 공동주택 지하주차장 침수감지 알람장치 33단지·차수판 17단지 ▲ 하천 산책로 자동차단시설 157곳 ▲ 야영장 댁내방송 210곳 ▲ 수지 자동수위계측기 51곳 ▲ 급경사지 지표변위계 15개소 설치 등이 포함됐다. 빗물받이 정비와 준설도 함께 추진된다.
경기도는 대상지 선정에도 과거와 다른 접근을 내세웠다. 하천범람지도, 도시침수지도, 최근 10년간 침수 이력 등 재난안전 데이터를 종합해 위험도 우선순위를 정하고, 1순위 위험시설은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기 전인 6월 15일까지 우선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예산은 전액 도비다. 총 70억 원 규모로, 재난관리기금의 긴급조치·응급복구비를 활용한다. 시군 입장에서는 사업비 100%를 도가 부담하는 만큼, 경기도는 3월 중 예산을 교부해 성립전 예산 편성부터 착공까지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이번 사업은 오송 지하차도 참사, 서울 관악구 반지하 침수, 포항 공동주택 지하주차장 침수처럼 이미 반복적으로 드러난 ‘예측 가능한 재난’에 대해 지방정부가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복구’보다 ‘예방’, ‘수동 대응’보다 ‘자동 통제’로 재난 대응 패러다임을 옮기겠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김성중 경기도지사 권한대행은 “기후위기로 인한 재난성 호우 등 재난 양상의 예측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재난관리 사각지대 최소화와 안정적인 재난대응 체계 구축 등 사전 대비가 중요하다. 이번 사업을 통해 올해 여름 인명피해 제로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주철 기자 jc38@the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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