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철도망 계획 포함' 총력전
시민, 제안서 대통령실 등 전달
반도체·AI 연결 기반 산업 강조
총 50.7㎞ 노선…BC값 1.2 확보
추 지사, 장관들 만나 직접 건의
▲ 추미애 지사가 20일 오후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 동편 정류장에서 '경기편하G버스' 확대 계획 기자회견을 마치고 경기남부 광역철도 추진 시민 연대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전광현 기자 maggie@incheonilbo.com
경기남부광역철도의 정부 계획 반영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움직임이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도 정치적 역량을 발휘해 정부 설득에 직접 나서는 등 민·관의 막판 총력전이 펼쳐지는 모습이다.
28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성남시민들이 주축인 경기남부광역철도 추진 단체는 정책 제안서를 대통령실을 비롯해 국토교통부, 재정경제부 등에 전했다. 단체 측은 경기남부광역철도가 2026년부터 오는 2035년까지 단위로 한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돼야 하는 이유와 시민 활동 등을 제안서에 담았다.
특히 경기남부광역철도를 반도체·인공지능(AI)·첨단제조산업을 연결하는 국가 발전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판교 정보통신·AI 산업과 성남 첨단서비스산업,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수원 연구개발 및 기업 기반, 화성 제조·산업 생태계를 연결해 산업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논리다.
사업의 경제성도 전면에 내세웠다. 경기남부광역철도는 서울 잠실에서 성남 판교, 용인 수지, 수원 광교를 거쳐 화성 봉담까지 약 50.7㎞를 잇는 노선으로, 앞서 4개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한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비용 대비 편익(B/C)이 1.20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시민들의 압박 수위는 한층 높아지고 있다. 경기남부광역철도 추진 시민연합회는 8월 초 경기도청 일대에서 국가철도망 반영을 요구하는 집회·시위를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내부에서 일정과 방식, 참여 규모 등 계획이 논의되고 있다.
앞서 일부 시민들은 지난 20일 추 지사가 판교역 일대에서 대중교통 확충 정책을 발표한 현장에도 찾아가 경기남부광역철도 문제 해결을 촉구한 바 있다.
온라인에서도 움직임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 경기도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경기남부광역철도 5차 국가철도망에 꼭 포함되어야 하는 이유' 청원은 불과 엿새 만인 12일 참여자 1만명을 넘겼다. 민선 9기 추미애 도정에서 성사된 첫 번째 도민청원이다.
주민들이 이처럼 동시다발적인 행동에 나선 배경에는 이번 기회를 놓칠 경우 사업이 또다시 장기간 표류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경기남부광역철도는 2019년 사업 구상이 시작된 뒤 2020년 경기도와 성남·용인·수원의 공동 추진이 공식화됐다. 그러나 2021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2022년 지방선거를 거치며 핵심 공약으로 다시 부상했고, 2023년 화성시가 참여했다.
이후 2024년 4개 시가 타당성을 확보하고 국토부에 사업을 건의했지만, 여전히 국가계획 반영이라는 관문을 넘지 못한 상태다.
경기도의 행동도 빨라졌다. 추 지사는 지난 24일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을 만나 경기남부광역철도의 국가철도망 반영을 직접 요구했다. 이어 27일에는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경기도가 건의한 40개 철도사업의 필요성을 설명하면서 경기남부광역철도를 집중적으로 건의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온라인 청원과 현장 피켓 시위, 국회의원 등을 상대로 한 민원 캠페인까지 사업이 실질적 성과를 내도록 수단을 가리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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