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박성훈 기자
경기관광공사가 관광 정책 전환을 시도한다. 단순히 방문객 수를 늘리는 양적성장을 넘어 도내 체류시간을 늘리고 객단가를 높이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경기관광공사는 2030년까지 관광 산업을 도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2030 경기관광 그랜드 비전’을 선포했다고 3일 밝혔다.
도는 지난해 동안 내·외국인 약 6억8000여만 명이 도내를 찾으며 국내 최다 수준의 관광객을 유치한 바 있다. 하지만 방한 외국인의 서울 집중 현상과 짧은 체류 시간 탓에 경제적 기여도는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당일치기 위주의 방문으로 숙박·야간 관광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이 이뤄지지 않고 31개 시·군의 광활한 면적을 아우르는 체류형 인프라 부재로 인해 관광마케팅의 집중도 역시 분산됐다.
공사는 글로벌 K-관광의 중심, 4색 매력의 ‘관광수도 경기도’라는 핵심 비전을 세우고 2030년까지 관광 소비액 62조1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4대 메가 관광 허브를 육성해 15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로컬관광 청년벤처 기업 100개사 발굴, 육성하기로 했다.
4대 메가 관광허브는 지역별 맞춤형 랜드마크 구축하여 관광 경쟁력을 극대화하려는 프로젝트다. 동부권은 글로벌 랜드마크 및 생태·문화 거점으로 서울의 수요를 획기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블랙홀 인프라를 구축한다.
하남 미사섬에 런던아이를 벤치마킹한 대관람차 ‘(가칭)경기휠’을 포함한 복합관광단지와 친수 레저 수상 교통 허브를 건립해 글로벌 관광객을 모을 예정이다. 가평, 양평의 자연자원을 유기적으로 연결, 수도권 동북권 최고의 체류형 힐링 관광 벨트 완성도 목표로 하고 있다.
남부권은 역사·문화·산업 융복합 스마트 관광 허브로 키운다. 수원을 ‘베이스캠프’로 삼아 수원화성, 한국민속촌, 삼성전자 이노베이션 뮤지엄, 판교 테크노밸리, 백남준아트센터, 에버랜드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허브 앤 스포크(Hub & Spoke)’ 생태계를 구축한다.
북부권은 K-컬처 및 한반도 평화 관광의 심장 역할을 맡는다. 국내 최대 규모의 킨텍스와 4만 2천석 규모의 K-컬처밸리를 연계, 낮에는 국제 컨벤션, 밤에는 글로벌 K-pop 공연이 열리는 압도적 체류형 패키지를 만들어 비즈니스 관광 수요를 독점한다. 파주 임진각 일대에는 ‘안중근 평화센터’ 건립, DMZ 관광거점 조성, ‘2027~2028년 DMZ 방문의 해’ 추진 등을 통해 국제적 인지도 제고 및 DMZ 평화 관광의 세계화를 추진한다.
서부권은 환황해 해양레저 및 국제 동반성장 거점으로 육성한다. 김포(아라마리나), 시흥(거북섬), 안산(대부도), 화성(전곡항), 평택(항만 배후단지)을 잇는 해양레저 생태 관광 실크로드인 ‘경기 골드코스트’를 구축한다.
도내 서해안 5개 도시와 칭다오, 옌타이 등 중국 산둥성 주요 도시와의 연계를 통해 거대 유커 자본을 직접 유치, 동반성장 모델을 확립할 예정이다.
공사는 경제적 파급효과 및 일자리 창출에도 박차를 가한다. 하남 미사섬, 고양 아레나 등 건설·인프라 단계부터 마이스 운영 전문가, 공연 큐레이터, 트래블테크(Travel-Tech) 솔루션 서비스까지 단계별로 15만 개의 관광산업기반 혁신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경기관광 사관학교’를 통해 청년 스타트업 100개사의 창업을 적극 지원하고, 이 중 3개사를 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공사는 2030년까지 3단계 로드맵 가동한다. 올해부터 2027년까지는 1단계 기반 조성 기간으로 4대 권역별 비전을 확정하고 하남 복합단지 등 핵심 프로젝트의 민간, 외투 자본 유치 본격화 및 행정 패스트트랙 가동을 통한 인허가 기간을 단축할 방침이다.
2028년까지 2단계 기간에는 ‘DMZ 방문의 해’ 국가적 추진 및 중국 산둥성 연계 ‘환황해 문화관광 협력 체계’ 공식 출범을 통한 국제 수요 창출에 나선다. 마지막 3단계인 및 15만개 일자리 창출해 비전을 완성할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서울 중심의 관광 구조를 경기도로 확산시키기 위해 권역별 순환 교통망인 ‘경기투어라인’을 운영하는 등 관광객의 이동 편의성을 대폭 강화하겠다”며 “2030년 경기도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관광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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