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강대학교 곤자가컨벤션이 법원의 강제집행으로 시설을 철거하면서 이곳에서 결혼식을 치를 예정이던 예비부부들이 갑작스럽게 예식장을 옮겨야 하는 피해를 겪고 있다.
26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다음 달 12일 곤자가컨벤션에서 예식을 앞두고 있던 예비신부 A씨는 지난 23일 예식장 측으로부터 법원의 강제집행으로 더 이상 예식장 운영이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다.
실제 통보 이튿날인 24일 강제집행이 이뤄지면서 예식장 내부 시설 등이 철거됐다. 결혼식을 불과 2주가량 앞두고 있던 A씨는 결국 예정된 일정을 변경하고 급히 다른 예식장을 구해야 했다.
이번 강제집행은 예식장 운영 업체와 건물 관리 주체 간의 갈등 끝에 진행됐다. 코로나19 당시 학교 출입이 제한되면서 교내에 자리한 곤자가컨벤션의 경영난이 심화했고, 누적 적자로 임대료를 제때 내지 못하는 일이 반복됐다. 이에 건물을 관리하는 '서강국제학사 유한회사'가 강제집행 절차를 밟은 것이다.
예식장 측은 채무 문제로 강제집행이 이뤄질 가능성을 알고도 예식 예약을 계속 받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 중에는 올해 3월 계약을 체결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측은 "코로나19 이후 상황이 더 좋아지지 않아 압류 요청을 풀어달라고 수차례 면담 요청을 했으나 (유한회사와) 대화 자체를 거부당했고 강제집행을 하겠다는 협박만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강제집행이 벌어지지 않게끔 집행 중지 신청도 하고 소송도 제기했다"면서 "실제로 강제집행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집행을 하겠다는 협박만 수시로 받으니 영업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부연했다.
피해자 A씨는 "저희가 동문들이고 졸업생이니 직접 학교에 가서 상의하면 될 수도 있다고 안내했다"며 하소연했다. 또한 업체가 인근 다른 식장에 연계 조치를 해주겠다고 안내했으나, 이조차도 먼저 요청하지 않으면 안내가 이뤄지지 않았다고도 말했다.
A씨가 대응을 위해 개설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는 현재 32명의 피해자가 모여있다. 이들은 갑작스럽게 예식 날짜와 장소를 변경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드레스와 메이크업 업체 등의 계약을 변경하거나 취소하는 데 따른 위약금 부담까지 떠안게 됐다.
업체 측은 "계약금은 당연히 돌려줘야 할 것이고, 법적인 범위 내에서는 당연히 피해 보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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