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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검은 옷 입고 평택 메운 4만 명… 삼성 노조, 다음 달 파업 압박

삼성전자의 첫 과반 노조인 '삼성전자 초기업노조'가 성과급 상한제 폐지 등을 요구하며 23일 대규모 결의대회를 열었다. 과반 노조의 첫 단체행동에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결집했는데 노조가 '교섭 파행에 대한 사측의...

검은 옷 입고 평택 메운 4만 명… 삼성 노조, 다음 달 파업 압박

노조 "삼성 창사 이래 최대 공동행동"

사측  제안 없으면 다음 달 파업 강행

삼성 "필수 인력만이라도 업무를" 요청

23일 경기 평택시 고덕동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평택=정다빈 기자

삼성전자의 첫 과반 노조인 '삼성전자 초기업노조'가 성과급 상한제 폐지 등을 요구하며 23일 대규모 결의대회를 열었다. 과반 노조의 첫 단체행동에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결집했는데 노조가 '교섭 파행에 대한 사측의 사과가 없다면 파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노사 갈등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노조는 이날 오후 오후 2시쯤 경기 평택시 평택사업장 사무복합동 사이 대로에서 '4·23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성과급 제도 투명화 △성과급 상한폐지 등을 요구했다. 검은 옷을 맞춰 입은 조합원들은 노조 집행부가 준비한 검은 조끼를 착용하고 피켓을 든 채 '투쟁'을 여러 차례 외쳤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경찰 추산 3만 명, 노조 추산 3만9,0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는 반도체(DS) 부문 임직원 7만7307명의 절반을 넘어 삼성 창사 이래 가장 큰 규모의 단체행동이라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23일 경기 평택시 고덕동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평택=신혜정 기자

삼성전자 노사 임금협상은 지난달 중단 후 진전이 없다. 노조는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연봉 50%) 폐지 명문화와 연간 영업이익 15% 기준 성과급 재원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경쟁사의 성과급 이상 지급을 보장하는 특별 포상 등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OPI 상한 폐지부터 못 박아야 한다는 상황이다.

최승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간 성과급 상한 폐지와 투명화를 요구했지만 회사는 이를 외면한 채 일회성 포상을 명목으로 교섭을 마무리하려 했다"며 "반도체 세계 1위를 위해 노력한 직원들을 경영진이 숫자로만 취급하는 만큼 우리도 숫자로 가치를 보여주겠다"며 파업을 예고했다. 회사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300조 원 달성 전망을 감안하면 예정대로 5월 21일~6월 7일 파업하면 하루 약 1조 원 이상의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주장이다.

최 위원장은 "사측의 사과 및 교섭 안건 선제안이 있어야 대화가 재개될 수 있다"며 파업 강행 의지를 밝혔다. 노조는 28일 총파업 참여 설문을 시작하고 조합비 자동 급여공제 참여 등을 통해 회사에 조합원 규모를 뚜렷하게 알린다는 계획이다. 노조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전체 조직율은 58%,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80%가 넘는다.

노조의 쟁의행위에 대한 삼성전자의 가처분 신청과 법원 판단은 파업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사측은 16일 수원지방법원에 '반도체사업장의 안전보호시설 운영이 방해되거나 장비 손상, 원료 폐기 등이 발생할 경우 대형 안전사고나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위법 파업을 막아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업계에서는 파업이 강행된다면 고객사 피해나 협력사 부담은 물론, 반도체 핵심 공정인 웨이퍼가 산패(酸敗)돼 공급에 차질이 생기는 등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큰 혼선이 생길 수 있다는 걱정도 나온다. 사측은 이에 최근 사내게시판에 '반도체 사업장의 안전보호시설 등에 관여하는 필수 인력만이라도 정상적으로 업무에 임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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