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23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개최된 제2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네이버
| 스마트비즈 = 양대규 기자 | 이제 검색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 된다. 네이버가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의도 파악→실행’까지 이어지는 AI 중심 서비스로의 전환을 선언하면서 플랫폼의 구조 자체를 바꾸는 승부수에 들어갔다.
연내 모든 서비스에 ‘AI 에이전트’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은 단순 기능 추가가 아니라 사용자 경험 전반을 다시 설계하겠다는 의미에 가깝다.
네이버는 23일 경기 성남 네이버사옥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온 서비스 AI’ 전략을 공식화했다.
핵심은 명확하다. 데이터, 인프라, 서비스를 따로 두지 않고 하나로 엮어 실제 행동까지 이어지는 ‘끊김 없는 흐름’을 만들겠다는 것. 사용자가 검색을 하면 AI가 의도를 이해하고 필요한 정보는 물론 구매, 예약, 이용까지 이어지도록 돕는 구조다.
이미 일부 신호는 시작됐다. 지난 2월 선보인 ‘AI 쇼핑 에이전트’를 시작으로 커머스 전반에 AI 개입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검색, 금융, 건강 등 각 분야에 특화된 ‘버티컬 에이전트’를 순차적으로 고도화해 서비스마다 다른 방식으로 사용자의 결정을 돕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연내 공개 예정인 ‘건강 에이전트’는 단순 정보 탐색을 넘어 병원, 상품, 서비스 선택까지 이어지는 연결 경험을 구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까지 연결하려는 시도다. 네이버는 검색에서 시작된 흐름이 실제 구매와 방문으로 이어지는 ‘풀 루프 플랫폼’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물류와 접점 투자를 확대해 온라인에서 만든 수요를 현실 공간까지 이어 붙이겠다는 구상이다. 플랫폼 기업이 ‘행동의 마지막 단계’까지 관여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AI 전략은 외부뿐 아니라 내부에도 적용된다. 네이버는 개발, 기획, 디자인, 리서치 등 전 직군에 AI를 도입해 생산성을 2배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프로젝트 수행 시간을 절반으로 줄이고 실행 속도를 높여 결국 기업 가치 상승으로 연결하겠다는 계산이다. AI를 ‘서비스 기능’이 아니라 ‘조직 운영 방식’까지 바꾸는 도구로 쓰겠다는 셈이다.
이와 함께 공공·금융·방산 등 보안이 중요한 영역에서는 ‘소버린 AI’를 앞세워 기업용 시장 확대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단순 플랫폼 기업을 넘어 인프라와 기술을 함께 제공하는 AI 기업으로의 확장을 노리는 흐름이다.
이날 주총에서는 실적과 주주환원 정책도 함께 공개됐다. 네이버는 지난해 매출 12조원을 넘기며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고, 향후 3년간 잉여 현금 흐름의 최대 35%를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에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성장과 환원을 동시에 잡겠다는 메시지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AI는 서비스 진화를 넘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변곡점”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네이버의 이번 선언은 ‘검색 기업’에서 ‘행동을 설계하는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공식화한 셈이다. 관건은 하나다. 이 거대한 구상이 실제 사용자 경험에서 얼마나 자연스럽게 작동하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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