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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건설사고 원인 규명의 ‘나침반’…ASCE 대표 역작 국내 상륙

건설 현장의 대형 참사를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는 ‘포렌식 구조공학’의 바이블이 한국어로 전격 출간됐다.

건설사고 원인 규명의 ‘나침반’…ASCE 대표 역작 국내 상륙

건양대학교 재난안전소방학과 이규환 교수(왼쪽)와 구영성·김홍연 연구진이 공동으로 심혈을 기울여 번역한 『건설사고 조사를 위한 포렌식 구조공학 핸드북』을 전격 발간했다.(사진=장병일 기자)

건설 현장의 대형 참사를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는 ‘포렌식 구조공학’의 바이블이 한국어로 전격 출간됐다.

출판사 ㈜에이퍼브프레스는 건양대학교 재난안전소방학과 이규환 교수와 구영성·김홍연 연구진이 공동으로 심혈을 기울여 번역한 『건설사고 조사를 위한 포렌식 구조공학 핸드북』을 전격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 책은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토목학회(ASCE)가 펴낸 포렌식 구조 분야의 대표적인 표준 교재(원제: Forensic Structural Engineering Handbook, 제2판)다.

구조공학의 대가인 고(故) 로버트 T. 래테이(Robert T. Ratay) 박사가 편저한 원서는 2010년 McGraw-Hill에서 출판된 이후 전 세계 엔지니어들의 필독서로 꼽혀왔다.

이번에 출간된 한국어판은 총 19장과 상세 부록을 포함해 808쪽에 이르는 방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이번 역서는 단순히 이론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구조공학 역사에 굵직한 오점을 남긴 세계적 재난들을 입체적으로 파악한다.

1940년 타코마 내로스 교량 붕괴, 1967년 실버 브리지 붕괴, 1981년 캔자스시티 하얏트 리젠시 보행로 붕괴 등이다.

특히 대한민국 현대사 최대의 비극 중 하나인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별도 섹션으로 다뤄, 국내 독자들이 자국의 대형 재난을 국제적인 표준 기술적 맥락에서 객관적으로 투영해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핸드북 출간으로 국내 건설업계와 학계가 염원하던 ‘ASCE 포렌식 엔지니어링 3부작’의 퍼즐이 모두 맞춰졌다. 앞서 2024년 『포렌식 지반조사』, 2025년 『포렌식 건설사고조사 가이드라인』을 잇따라 번역·소개했던 이규환 교수는 이번 완역을 통해 국내 포렌식 건설안전 인프라의 학문적 토대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어판만의 차별성은 국내 실무자들을 배려한 독창적인 ‘역자 주’에 있다. 번역진은 미국 포렌식 실무에서 핵심적으로 쓰이는 전문법칙(Hearsay Rule), 다우버트 기준(Daubert Standard), 허위청구법(False Claims Act) 등 생소한 미국 법률 개념을 우리나라의 산업안전보건법, 민법, 형사소송법 등과 유기적으로 비교·해설해 책의 현장 적용성을 대폭 높였다.

대표 역자인 건양대 이규환 교수는 “포렌식 구조공학의 본질은 단순히 무너진 원인을 찾는 데 머무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뼈아픈 실책을 거울삼아 미래의 인재(人災)를 예방하는 데 있다”라며 “이 책이 국내 건설안전 엔지니어들과 관련 법조인들에게 명확한 실무 이정표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학계와 산업계는 이번 역서가 대학 강단뿐만 아니라 구조 엔지니어, 건설안전 감리원, 건설 전문 변호사, 손해사정사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최고의 실무 지침서로 확고히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논산=장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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