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핀포인트뉴스DB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흐름이 크게 바뀌고 있다. 반도체와 일부 대형 기술주에서 차익 실현이 이어지는 가운데 원전과 방산, 건설, 전력 인프라 관련 종목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글로벌 에너지 안보와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가 커지면서 관련 산업 기업들에 대한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두산에너빌리티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을 중심으로 매수세를 보였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발전 설비와 원자력 발전 관련 기술을 보유한 에너지 기업이다. 글로벌 원전 확대 정책과 소형모듈원전(SMR) 시장 성장 기대가 반영되면서 국내 대표 원전 관련 기업으로 평가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전력 수요가 증가하면서 원전 산업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점도 투자 매력으로 꼽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우주와 방위산업 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최근 한국 방산 기업들의 해외 수출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항공 엔진과 군수 장비 분야에서 꾸준한 성장 가능성이 거론된다.
현대건설은 국내 대표 건설사 가운데 하나로 대형 플랜트와 해외 인프라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인프라 투자 확대와 중동 지역 프로젝트 증가가 실적 성장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
대우건설 역시 해외 플랜트와 주택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건설사다. 최근 중동 지역과 아시아 시장에서 수주 확대 기대가 투자 포인트로 평가된다.
외국인 자금은 에이피알과 HJ중공업, 효성중공업, 한미반도체로도 이어졌다.
에이피알은 화장품과 뷰티 브랜드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다. 글로벌 K뷰티 시장 확대와 함께 해외 매출 비중이 증가하고 있어 성장성이 주목받고 있다.
HJ중공업은 조선과 건설 사업을 동시에 영위하는 기업으로 해양플랜트와 군함 건조 사업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전력 설비와 중공업 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변압기와 전력기기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가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한미반도체는 반도체 장비 기업으로 반도체 패키징 장비 분야에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반도체 생산 공정 고도화와 함께 장비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외국인은 또 삼성생명과 한전기술, HD건설기계, 한솔케미칼에도 매수세를 보였다.
삼성생명은 국내 대표 생명보험사로 안정적인 보험 사업 구조와 자산 운용 능력을 기반으로 꾸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한전기술은 발전소 설계와 원자력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원전 산업 확대와 함께 성장 가능성이 거론된다.
HD건설기계는 굴착기와 건설 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글로벌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장비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한솔케미칼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에 사용되는 화학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반도체 소재 분야에서 안정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 밖에도 삼성물산과 HD현대중공업, 하나금융지주, 카카오에도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
삼성물산은 건설과 상사, 바이오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종합 기업이다. 그룹 지배구조와 관련된 핵심 기업으로 평가된다.
HD현대중공업은 세계적인 조선 기업 가운데 하나로 LNG 운반선과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국내 금융지주사 가운데 하나로 안정적인 이익 구조와 배당 매력을 갖춘 금융주다.
카카오는 모바일 플랫폼과 콘텐츠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기업이다. 플랫폼 생태계를 기반으로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외국인 매수는 이어 한국항공우주와 KT&G, 삼성에스디에스, 엔씨소프트로도 이어졌다.
한국항공우주는 군용기와 항공기 부품을 생산하는 항공 방산 기업이다. 글로벌 방산 시장 확대의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KT&G는 담배 사업과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동시에 영위하는 기업으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과 높은 배당 성향이 특징이다.
삼성에스디에스는 IT 서비스와 물류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기업용 디지털 전환 시장 확대의 수혜 기업으로 평가된다.
엔씨소프트는 온라인 게임 개발사로 다양한 지식재산(IP)을 기반으로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일부 대형 기술주에서 차익 실현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포스코퓨처엠, 현대차에서 매도세가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인공지능 시대 핵심 반도체 생산 기업으로 평가된다.
SK하이닉스 역시 메모리 반도체 기업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을 중심으로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 성장 수혜가 기대된다.
포스코퓨처엠은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양극재와 음극재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2차전지 산업 성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현대차는 글로벌 완성차 기업으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판매 확대를 통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외국인은 또 기아와 미래에셋증권, 삼성전자우, HD현대일렉트릭에서도 매도세를 보였다.
기아는 SUV와 전기차 중심 전략을 통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를 확대하고 있는 기업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대표 증권사 가운데 하나로 자산관리와 투자은행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삼성전자우는 삼성전자 우선주로 배당 투자 관점에서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아온 종목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전력 설비와 변압기 등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전력 인프라 확대의 수혜 기업으로 평가된다.
이어 더존비즈온과 LG에너지솔루션, 현대로템, SK이노베이션에서도 매도세가 이어졌다.
더존비즈온은 기업용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기반 ERP 서비스를 제공하는 IT 기업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대표하는 기업 가운데 하나다. 현대로템은 철도 차량과 방산 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국내 철도 산업을 대표한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와 배터리 사업을 동시에 영위하는 에너지 기업이다.
태양광 및 소재 분야의 글로벌 리더인 한화솔루션과 에너지·자원 개발부터 친환경 소재 사업까지 영위하는 종합 사업회사 포스코인터내셔널에서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차세대 배터리 기술력으로 무장한 삼성SDI와 국내 전력 공급의 핵심인 한국전력 역시 외국인의 매도 리스트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차전지용 핵심 소재인 전구체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머티와 국내 리딩 뱅크로서 견고한 이익을 창출해온 KB금융도 외국인의 순매도 대상이 됐다. 바이오 의약품 복제약(바이오시밀러) 분야의 세계적 강자 셀트리온과 차세대 OLED 패널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도 매도 상위 종목에 포함되며 하방 압력을 받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흐름을 보면 에너지와 방산, 인프라 관련 산업으로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와 에너지 전환 흐름이 투자 전략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와 2차전지 등 기존 주도주에서는 일부 차익 실현이 나타나고 있지만 장기 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 흐름은 여전히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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