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게임사 노조 설립 흐름....고용불안 체감 커져
게임 노조. /그래픽=GPT 생성
게임업계에서 노동조합 설립은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다. 팬데믹 기간을 지나 팽창했던 산업이 조정 국면에 들어서고, 인공지능(AI) 도입 후 불안정한 고용환경이 지속되면서 국내외 게임사 노조 설립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
글로벌 게임사 노조 설립 흐름 계속
2일 미국통신노동조합(CWA)에 따르면 지난해 디지털 노동자 조직화 캠페인(CODE-CWA)에 따라 약 1600명에 달하는 게임산업 종사자들이 노조를 결성헀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 산하 대규모 스튜디오들이 연이은 노조 설립에 나섰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022년 CWA와 ‘노동 중립성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에서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 '오버워치2', '디아블로', '하스스톤'까지 다수의 팀 소속 개발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마찬가지로 마이크로소프트 산하 개발사로 '둠', '퀘이크' 시리즈로 알려진 이드 소프트웨어(ID software)도 노동조합 설립 움직임에 올라탔다. 이로써 마이크로소프트웨어 내 노조 가입 노동자 수는 3600명을 넘어섰다.
노조 설립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디스코 엘리시움' 개발사 ZA/UM은 영국 게임사 중 처음으로 노조를 결성했다. 위저드 오브 더 코스트의 '매직 더 개더링 아레나' 개발팀 인력들도 노조 설립을 추진 중이다.
AI 도입 속 게임 종사자 4분의 3 '고용불안'
게임산업은 이직률이 높고 성과주의가 강해 노동조합의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그러나 팬데믹으로 성장헀던 산업군이 줄어들면서 최근 수 년간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뤄졌다. 최근엔 생성형 AI 도입으로 인한 고용불안까지 겹치면서 노동조합 설립이 가속화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2018년 9월 처음으로 넥슨 노조 결성 후 스마일게이트, 엑스엘게임즈, 웹젠, 엔씨소프트, NHN, 넷마블까지 7개에 달하는 국내 게임사 노조가 설립됐다. 특히 게임산업 불황으로 구조조정이 이어지던 2023~2024년에만 3개사에서 노조를 출범했다.
글로벌 게임 엔진 기업 유니티의 한국 지사인 '유니티코리아'도 지난해 노조를 결성했다. 유니티코리아 노조는 최근 권고사직 및 대기발령 조치에 반발하면서 거리로 나섰다.
최근 생성형 AI 도입으로 인한 고용 불안이 현실화되면서 노조의 문을 두드리는 이들도 늘고 있다. 김민호 스마일게이트 수석 부지회장은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게임특별위원회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AI 도입이 최근 노조 가입의 직접적 계기가 된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IT위원회는 설문조사에 따르면 게임업계 종사자의 77.3%가 AI 도입으로 인한 고용 불안을 느끼고 있다. 해당 조사에는 국내 8개 게임사 임직원 1078명이 참여했으며, 응답자의 65.9%는 개발 직군이었다.
편지수 기자 pjs@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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