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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와 포항시, 경주시가 13일 울산시청 대강당에서 해오름동맹결성 10주년을 기념하고 3개 시 공동발전을 위한 미래전략 제시 및 시민체감형 사업 발굴을 위한 공론의 장 마련했다. 해오름동맹결성 1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김상욱 울산시장과 박용선 포항시장,주낙영 경주시장이 상생발전을 위한 협력을 다짐하며 기념촬영 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울산·포항·경주가 손을 잡은 해오름동맹이 출범 10년을 넘어 두 번째 10년을 향한다.
2016년 울산~포항 고속도로 개통을 계기로 시작된 해오름동맹이 그동안 도시 간 개별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협력체였다면 앞으로는 산업과 교통, 생활서비스를 하나로 묶는 '초광역 생활·경제권'으로 진화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3개 도시가 10주년을 맞아 내놓은 미래비전은 '지방시대 상생발전을 선도하는 초광역 해오름 도시권'이다. 기본 방향은 3개다. 산업을 연결해 AI와 청정에너지 중심의 미래 신산업 생태계를 만들고 교통 연결성을 높여 1시간 생활권을 구축하며 문화·관광과 안전·복지서비스까지 공유하는 공동생활권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5대 전략도 제시됐다.
첫 번째는 'AI·청정에너지 대전환 산업메가시티'다. 울산의 제조업과 포항의 이차전지·철강, 경주의 원자력·에너지 산업을 연결해 AI 기반 제조혁신과 청정에너지 산업벨트를 구축한다.
두 번째는 '환동해 해양·물류 신산업 기반 조성'이다. 울산항과 포항 영일만항 등 항만과 산업단지를 연계해 북극항로 등 새로운 해양물류 수요에 대응하고 환동해권 물류·해양산업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세 번째는 '1시간 초광역 교통망 및 생활권 완성'이다. 현재 행정구역별로 끊어진 교통망을 광역철도와 도로, 대중교통으로 연결해 울산·포항·경주의 이동시간을 줄이고 실질적인 공동생활권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네 번째는 문화·관광 네트워크 구축이다. 울산의 세계유산과 국가정원, 경주의 역사문화유산, 포항의 해양관광 자원을 각각 소비하는 데서 벗어나 하나의 관광권으로 연결한다. 해파랑길을 중심으로 한 동행길과 크루즈 관광, 국가유산야행, 국제정원박람회 연계, 스마트관광 서비스를 결합해 관광객이 세 도시를 자유롭게 오가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마지막은 통합 방재·안전 및 광역 거버넌스 구축이다. 지진과 태풍, 산불, 해양재난, 산업단지 사고 등 특정 도시만의 행정력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재난에 공동 대응하고 인력과 장비를 함께 활용하는 체계를 만든다.
미래비전이 이전과 다른 점은 '거대한 사업'뿐 아니라 시민이 바로 느낄 수 있는 생활 서비스를 함께 제시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3개 도시는 수십 개 협력사업을 추진했지만 시민 입장에서는 '해오름동맹 때문에 무엇이 달라졌느냐'는 체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의 초광역 협력이 성공하려면 대형 국책사업뿐 아니라 출퇴근과 관광, 주차, 문화시설 이용 같은 일상에서 행정구역의 경계가 낮아졌다는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추진된 공동협력사업은 46건에 이른다. 도시인프라 9건, 문화·관광 26건, 경제·산업·해양 9건, 방재·안전 2건 등으로 협력범위도 꾸준히 넓어졌다.
그러나 앞으로 10년은 지난 10년보다 훨씬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광역철도와 도로, 산업벨트처럼 대규모 국비가 필요한 사업은 중앙정부의 국가계획 반영과 예산 확보가 필수다. 도시마다 산업구조와 재정여건, 사업 우선순위가 다른 만큼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일도 쉽지 않다.
따라서 해오름동맹이 실질적인 초광역권으로 발전하려면 공동사업의 숫자를 늘리는 데서 벗어나 3개 도시가 반드시 함께 추진해야 할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그 기준은 결국 시민의 이동시간과 일자리, 산업경쟁력, 생활편익을 얼마나 실제로 개선하느냐가 될 수밖에 없다.
해오름동맹의 첫 10년이 울산·포항·경주가 '함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시간이었다면 두 번째 10년은 행정구역을 넘어 실제 하나의 경제권과 생활권으로 움직일 수 있는지를 입증해야 하는 단계다.
3개 도시가 제시한 '초광역 공동번영'이 선언에 머물지 않고 시민의 일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해오름동맹 새로운 10년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박인섭기자 inseob8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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