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경기도]
[필드뉴스=경기 강성원 기자] 철도가 있는 지역과 없는 지역의 차이는 매우 크다. 철도는 지역과 지역을 잇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한다. 예전엔 물산(그 지방에 생산되는 물품) 이송을 통한 대부분의 경제적 교류도 이루어졌다. 물론 지금은 철도 외에도 고속도로 등 도로망이 전국 곳곳으로 촘촘하게 연결돼 있어 철도의 역할이 축소되긴 했지만.
철도는 그동안 지역 발전에 중추적으로 기여해 왔다. 지하철은 지금도 도심의 핵심 교통수단이다. 하지만 인구 밀집 도시의 지상 철도는 지역 생활권을 단절시키고 소음 등을 유발, 주변 주거 환경을 열악하게 만들기도 한다.
특히 지상철도 경부선이 지나는 수도권 도시의 경우 도시공간의 효율적 활용을 저해하며 도시 발전을 저해하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하화 요구가 분출하는 이유다.
지난 4일에도 수도권 7개 기초지방정부(용산구, 동작구, 영등포구, 구로구, 금천구, 안양시, 군포시)가 소속된 경부선 지하화 추진협의회(협의회)가 서울 용산역에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정부의 철도지하화 종합계획 발표가 지연되고 있음에 유감을 표한 뒤, 경부선 서울역부터 군포시 당정역(총연장32㎞, 19개 역) 구간을 철도 지하화 대상 노선에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국토교통부는 2025년 말까지 대상 노선을 포함한 철도지하화 종합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철도지하화 통합 개발은 철도 지하화 사업과 철도 용지 개발 사업을 통합해 시행하는 것이다. 그러나 해가 바뀐 지금까지도 구체적인 일정과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에 협의회는 경부선 서울역~당정역 구간을 지하화 대상노선에 반드시 포함하라고 촉구했다. 경부선 서울역~당정역 구간은 총연장 32㎞로 19개 역이 밀집해 있는 수도권 핵심 철도 축이다. 협의회는 “해당 구간을 지하화할 경우 상부에 조성할 수 있는 개발 가용지가 약 219만㎡에 달해 대규모 유휴공간 공급과 주택 공급 확대, 도시를 잇는 녹지축 조성, 신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평소 철도지하화 통합개발에 강한 의지를 보여 온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철도 지하화 및 수도권 광역철도 확충 등 지역 현안 과제를 국정기획위원회에 건의한 바 있다. 지난 21대 대선 때도 대통령 선거 대선공약에 반영해달라고 적극 요청했다. 2026년 본예산에 기본계획 용역비 14억 3000만 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2024년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시절, “철도 지하화를 통해 노후시설을 개선하고 부족한 도심공간을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진 만큼 효과와 제고방안을 신속히 모색해야 한다”고 말하며 “국민을 위한 정책방안 마련에 힘을 모을 때”라고 강조했다.
지난 12일엔 안양역에서 ‘철도지하화 통합개발사업 비전선포식’이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동연 지사는 도가 추진하는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사업의 주요 내용과 미래 비전을 소개했다. 철도 지하화 사업을 통해 단절된 도심을 연결하고 도민의 주거·생활환경을 혁신하는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을 반드시 완수하겠다는 비전도 밝혔다. (2026년 3월 12일 자 필드뉴스 보도)
이날 김 지사는 “지도에는 있지만 쓸 수 없었던 땅을 도민들에게 돌려드리기 위한 원대한 비전이 바로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이라면서 “새롭게 태어난 지상 공간은 온전히 도민들에게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는 도시 성장의 장애가 되고 있는 ‘장벽’을 ‘기회의 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의지의 천명이다.
김 지사가 밝힌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청사진은 석수역부터 관악역, 안양역, 명학역까지 총 7.5km 구간을 지하화하겠다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가 실현될 경우 약 49만㎡(약 15만 평)의 신규 공간이 확보된다. 이 공간은 시민을 위한 삶터(철도 소음·진동 해소, 맞춤형 주거 공급)·쉼터(도심 공원과 복합문화시설 조성)·일터(T·모빌리티·반도체 등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이음터(단절된 생활권 연결)로 조성된다.
약 6000 가구 규모의 맞춤형 주택을 짓고 도심 공원과 문화시설 등 여가 공간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이다. 철도로 단절됐던 신·구도심을 연결, 도시 구조도 새롭게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철도가 지하로 내려가면 도민의 삶과 도시의 품격이 올라간다는 김 지사의 말은 타당하다.
현재 김 지사는 국토교통부와 긴밀히 협의해 철도지하화 통합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안산선의 경우 이미 선도사업으로 지정됐다. 현재 경부선(안양·군포·의왕·평택), 경인선(부천), 안산선(안산·군포), 경의중앙선(파주) 등 4개 노선, 7개 시 37km 구간에서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철도 지하화 통합 개발이 성사되려면 상부부지 개발의 사업성 확보와 사회·환경 영향 평가가 우선이다. 막대한 사업비가 소요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는 김 지사의 건의를 받아들여 국가적인 차원의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은 단순한 교통 개선 사업이 아니다. 도시를 가로막던 장벽을 걷어내고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내는 구조 전환이다. 그 변화를 가장 먼저 현실로 끌어내고 있는 것이 김동연 지사다. 철도로 단절된 도시를 다시 이은 미래 도시 모습을 도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강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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