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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강남 전유물 아니다…노도강·금관구 ‘국평’ 월세 300만원 시대

강남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월세 300만원 이상 고액 월세 계약이 노원·도봉·강북(노도강), 금천·관악·구로(금관구) 등 서울 외곽 지역에서도 등장했다. 올해 서울 아파트 월세가 가파르게 오르는 가운데 중저가 지역의 상승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세입자의 주거비 부담은 한층 커졌다.

강남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월세 300만원 이상 고액 월세 계약이 노원·도봉·강북(노도강), 금천·관악·구로(금관구) 등 서울 외곽 지역에서도 등장했다. 올해 서울 아파트 월세가 가파르게 오르는 가운데 중저가 지역의 상승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세입자의 주거비 부담은 한층 커졌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일대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 서울시

노도강·금관구서 월세 300만원 이상 39건

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이날까지 노도강·금관구 6개 자치구에서 월세 300만원 이상으로 체결된 아파트 임대차 계약은 총 39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84㎡(전용면적) 계약만 12건(30.8%)이었고 이보다 작은 평형도 3건이 더 있었다.

정근영 디자이너

최근 거래를 보면 지난달 21일 노원구 중계동 신동아 115㎡가 보증금 2억원에 월세 340만원으로 신규 계약이 이뤄졌다.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2차 134㎡도 지난달 12일 보증금 1억원, 월세 300만원에 계약됐다. 앞서 지난 3월에는 노원구 중계동 청구 115㎡가 보증금 6억8100만원, 월세 700만원에 갱신 계약되기도 했다.

국민평형에서도 고액 월세 계약이 잇따랐다. 지난 8월 관악구 봉천동 e편한세상서울대입구2단지 84㎡는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320만원으로 계약됐다. 같은 달 22일 관악구 관악드림(삼성) 84㎡도 보증금 5000만원, 월세 300만원에 계약됐다. 보통 3~4인 가구가 거주하는 평수에서도 매달 300만원 넘는 임대료를 내는 셈이다.

지역별로는 300만원 이상 고액 월세는 구로구가 15건으로 가장 많았고, 노원구 9건, 관악구 8건, 강북구 6건, 도봉구 1건 순이었다. 금천구에서는 월세 300만원 이상 계약은 없었다. 다만 이번 집계는 11월 1일 기준 신고된 거래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신고 기한이 남아 있는 10월 계약 건수는 추후 늘어날 수 있다.

월세 상승률 1위 노원…매매·전세도 두 자릿수 상승

서울 외곽의 월세가 유독 가파르게 오르는 건 정부 규제에 따른 임대 공급 위축과 세입자의 자금 부담 때문이다. 지난해 10·15 대책으로 실거주 의무가 강화되고 올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재시행되면서 임대 매물 감소 압력이 커졌다. 특히 상대적으로 자금 여력이 부족한 외곽 세입자들에게 임대 공급 위축과 전셋값 상승의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났다는 해석이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서울 아파트 월세 누적 상승률은 7.68%로, 이미 지난해 연간 상승률(3.94%)의 두 배에 육박했다. 25개 자치구 중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노원구(12.88%)였다. 노원구는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가격이 11.54%, 전셋값이 12.96% 오르면서 매매·전세·월세 모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른 중저가 지역의 월세 상승세도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금천구(8.89%), 강북구(8.81%), 도봉구(8.73%) 모두 서울 평균보다 높았다. 같은 기간 강남구 월세 상승률(2.62%)과 비교하면 격차가 더욱 두드러진다.

여기에 과거 전셋값 하락기에 체결된 임대차 계약의 만기 도래도 월세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2022~2023년 낮은 보증금으로 전세 계약을 맺었던 세입자들이 최근 계약 만기를 맞았지만, 그사이 전셋값이 올라 추가 보증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출 규제로 목돈을 빌리기도 어려워 보증금 인상분을 월세로 돌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집값을 안정시키겠다며 내놓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오히려 서울 외곽 서민층의 주거비 부담을 키우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상대적으로 주거비 부담이 적은 서울 외곽마저 월세가 빠르게 오르면서 세입자의 주거 선택지가 더욱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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