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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갈리바프, 美 오폭 희생 아이들 영정 사진 게시에…反정부 이란인들 "당...

일각에서는 인간 통제를 벗어난 인공지능(AI) 표적 선정의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조사는 현재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 게시물에는 이란 내 반정부 성향 이란인들의 날카로운 반발 댓글이 잇따랐다. 이란 반체제 매체...

갈리바프, 美 오폭 희생 아이들 영정 사진 게시에…反정부 이란인들 "당...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이 11일 x에 올린 사진. [x]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11일 미국과의 첫 대면 종전 협상이 열리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미나브 초등학교 희생자들의 영정 사진을 기내 좌석에 늘어놓은 사진을 X(구 트위터)에 공개했다. 사진 속 좌석 위에는 어린이들의 영정 사진이 나란히 놓여 있었고, 그 아래엔 책가방과 꽃이 함께 자리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희생자 사진을 지켜보는 모습이다. 그는 "이번 비행의 동행자는 미나브 168명"이라고 적었다. 아라그치 외무장관도 같은 사진을 별도로 공유했다.

이는 협상 테이블에 앉기 전 미국을 국제 여론전에서 압박하고, 오폭 피해국으로서의 도덕적 우위를 선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란 측은 협상에서 미나브 참사에 대한 책임 규명과 피해 배상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갈리바프 의장은 이슬라마바드 도착 후 기자들에게 "우리는 미국에 호의가 있지만 신뢰는 없다"고 밝히며 협상 전부터 강경 기조를 유지했다.

미나브 참사는 지난 2월 28일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주 미나브에서 발생했다. 이란 측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초등학교가 피격돼 어린이 168명과 교사 14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한다. 뉴욕타임스는 3월 11일 미 당국자를 인용해, 오폭이 중부사령부(CENTCOM)가 정보 당국이 제공한 오래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좌표를 만들었기 때문이라는 미군 내 예비 조사 결과를 보도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인간 통제를 벗어난 인공지능(AI) 표적 선정의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조사는 현재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 게시물에는 이란 내 반정부 성향 이란인들의 날카로운 반발 댓글이 잇따랐다. 이란 반체제 매체 계정 'The Iran'은 "왜 정권이 1월에 숨진 4만5000명 이상의 시위대 사진은 공개하지 않느냐. 이란의 아이들을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 학살할 때나 그 기억을 이용할 때나 다를 바 없다"고 적었다. 이란계 활동가 Afsoon은 시위 과정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진 수백 명의 얼굴 사진을 첨부하며 "이 아이들 사진도 가져가세요. 너무 많이 죽었어, 비행기 하나에 다 안 들어갈 정도야"라고 썼다. 또 다른 이란인 NoBody는 시위대로 보이는 인물의 영상을 첨부하며 "이 사진들은 안 가지고 다녔느냐"고 물었고, MaMaLi는 시위 중 숨진 아이들로 보이는 사진 여러 장을 올리며 "이 사진들도 당신의 행동을 기리는 의미로 보여주세요"라고 적었다.

갈리바프 글에 달린 댓글. [x]

이란 정권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반정부 시위를 혁명수비대를 동원해 진압했으며, 이 과정에서 수천 명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태가 극에 달하자 유럽연합은 올해 1월 이슬람 혁명수비대를 공식 테러조직으로 지정했다. 미나브 어린이들의 죽음을 협상 카드로 활용한 갈리바프 의장이 바로 그 혁명수비대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란인들의 반발은 단순한 비판을 넘어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갈리바프 글에 달린 또 다른 댓글. [X]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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