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생산현장.[사진=삼성전자]
갈 길 바쁜 삼성전자에 노조 리스크가 현실화됐다. 반도체 업황이 슈퍼사이클에 진입한 시점에 노조가 쟁의권을 확보하며 5월 총파업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는 18일 쟁의행위 찬반투표(9~18일)를 마감한 결과 찬성률 93.1%로 쟁의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소속 3개 노조 재적 조합원 약 9만명 중 6만6019명이 투표에 참여(투표율 73.5%)했다. 이중 6만1456명이 찬성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합법적인 쟁의행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노조 측은 “조합원의 엄중한 명령”이라며 “삼성전자 노동자 절대다수가 사측 제시안이 '인재제일' 경영원칙에 부합하지 않음을 선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19일 제1호 지침을 선포한다. 지침 내용은 4월23일 조합원 집회를 통한 결집력 확인이다. 이어 5월 총파업까지 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총파업을 목표로 참여 인원을 확대하며 사측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간다는 게 노조 측 계획이다. 또 파업 기간 모든 집행부는 평택 사무실을 점거해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갈등의 핵심은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성과급 상한선을 폐지하고 영업이익의 10%를 지급하기로 하자 삼성전자 노조도 성과급 산정 기준의 투명화와 상한 폐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반면 사측은 사업부 간 실적 격차 확대를 이유로 상한 폐지 대안으로 임금 인상과 자사주 지급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할 경우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인 반도체 부문에도 부담이 불가피하다. 조합원 중 약 5만명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소속이기 때문이다. 노조가 점거를 예고한 평택 사업장은 삼성의 핵심 반도체 생산기지다.
업계는 AI(인공지능) 수요 확대로 반도체 업황이 슈퍼사이클에 접어든 마당에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 글로벌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친다. 특히 삼성전자는 HBM3E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내줬지만 HBM4를 통해 기술 리더십 회복을 노리고 있는 만큼,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 사업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HBM은 AI 반도체에 필수인 고성능 메모리로 글로벌 반도체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한 제품이다.
[신아일보] 장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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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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