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 경영자 (연합뉴스)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엔비디아가 국내 주요 제조 기업들과 협력 범위를 넓히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그룹, LG전자 등 대기업들이 엔비디아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옴니버스'를 생산·개발 현장에 적용하거나 도입을 추진하면서다. AI 칩에서 실제 제조 환경과 맞닿은 영역까지 영향력이 확장되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옴니버스는 공장과 설비, 물류 흐름을 가상 공간에 그대로 구현하는 기술이다. 생산 라인을 조정하거나 설비 배치를 바꾸기 전에 결과를 미리 확인할 수 있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특히 공정 변경 비용이 큰 반도체나 자동차 산업에서 효율성이 높다는 평가다. 시뮬레이션, AI 학습에 필요한 연산은 엔비디아 GPU가 담당한다.
가장 도입에 적극적인 곳은 반도체 업계다. 삼성전자는 평택 공장을 가상 환경에 구현, 공정 최적화와 위험 요소를 사전에 점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생산을 유지한 채 시뮬레이션과 운영 개선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다른 산업에서도 활용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다양한 가상 주행 환경에서 시험하는 데 옴니버스 기술을 활용하고 있고, LG전자는 축적된 제조 데이터를 결합해 물류 흐름과 설비 운영을 개선하면서 로봇 개발에도 접목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시장은 제조 경쟁의 중심이 '물리적 공장'에서 '가상 환경'으로 옮겨가는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설비를 바꾸기 전 가상 공간에서 먼저 검증하는 방식이 자리 잡을 경우 생산 방식 전반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역시 이런 흐름을 바탕으로 칩 공급을 넘어 생산과 개발 전반에 관여하는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장 건설은 거액이 투자되는 만큼 오판이 있어선 안된다"며 "AI 경쟁도 결국 생산 현장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하느냐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더퍼블릭 / 양원모 기자 ilchimw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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