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빅히트 뮤직·넷플릭스 제공
광화문 광장에 모인 수만개의 응원봉이 일제히 빛을 내며 밤하늘을 물들였다. 4년 만에 돌아온 '방탄소년단(BTS) 컴백 무대 아리랑'은 시작 전부터 전 세계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공연이다. 당일 현장에서도 다양한 팬들이 보랏빛 풍선을 지니고 멤버들 이름이 새겨진 옷을 입고 광화문으로 모여들었다.
'BTS' 컴백 무대가 열리는 광화문 광장 / 사진=배수현 기자
BTS가 서울 광화문 한복판에서 선보인 초대형 공연은 단순한 음악 무대를 넘어 기술과 콘텐츠를 융합한 새로운 기준이 됐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도를 통해 현장의 편의시설 및 교통 통제 구간 등을 상세하게 안내하며 안전한 공연 관람이 되도록 지원했다. 넷플릭스는 한국에서 전세계 최초로 음악 무대 라이브를 진행해 광화문에 오지 못하는 해외 팬들도 공연의 열기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국내 통신3사는 이동 기지국과 임시 중계기를 배분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며 국내 통신 인프라의 힘을 입증했다.
국내 기업의 기술력이 공연의 일부로 녹아든 보랏빛 현장을 직접 다녀왔다.
BTS 컴백 무대, 어떻게 가지?
우선 집에서 출발하기 전 통행이 어려운 구간을 확인해야 했다.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맵은 공연 시작 약 4~5일 전부터 원활한 이동을 위해 만전을 기했다. 네이버지도에 접속하니 곧바로 지하철 무정차 구역에 대한 안내가 나왔다. 지도상에서 광화문역과 경복궁역, 시청역 1·2호선에는 '주의' 표시와 함께 열차가 정차하지 않는다는 표시가 나타났다.
'BTS 컴백 라이브' 공지를 알려주는 네이버지도 / 사진=네이버 지도 캡처
기자 또한 해당 정보를 확인해 광화문역이나 시청역으로 향하지 않고 그 전인 종각역에서 하차해 도보로 이동할 수 있었다.
'BTS 컴백 라이브' 공지를 알려주는 네이버지도 / 사진=네이버 지도 캡처
또 '전국 지금 인기 장소 톱(TOP) 20' 중 1위가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으로 해당 정보를 누르면 시간 별로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있는 '스케줄'과 인근 지하철역 폐쇄 정보 등을 제공했다.
카카오맵 '초정밀 버스 정보' 안내 / 사진=카카오맵 캡처
카카오맵에서는 초정밀 버스 정보로 광화문 일대에 운행 중인 버스 위치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었다. 초정밀 버스 정보는 10센티미터(cm) 단위의 버스 위치 정보를 1초 간격으로 갱신한 정보다. 앞서 카카오맵과 서울시는 지난 2년여 간 초정밀 버스 데이터 생산 및 검증 체계 구축을 위해 협업해왔다. 이번 BTS 컴백을 기점으로 서비스 실효성을 점검해 올해 하반기 정식 도입할 예정이다. 기자는 귀가길에 카카오맵 초정밀 버스 정보를 확인해 우회할 수 있는 교통 정보를 확인, 기존과 다른 길로 큰 무리 없이 돌아갈 수 있었다.
'BTS 컴백 무대' 인근 화장실 구역 / 사진=배수현 기자
공연장 주변에 위치한 의료시설, 화장실, 스크린 등도 지도 위에 표시됐다. 이날 행사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31개 게이트에 설치된 금속탐지기도 통과해야 한다.또 현장에서는 서울시와 경찰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계속 이동하도록 했는데 한번 줄에서 이탈하면 다시 검문을 받고 긴 줄을 서야 했다. 따라서 화장실 위치를 미리 확인하면 중간에 빠져나올 필요가 없이 미리 다녀올 수 있어 더욱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광화문에 울려펴진 'BTS' 향한 설렘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에서는 공연장 구역을 보랏빛으로 만들어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티켓이 있는 경우에는 보랏빛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지만 그 외에는 외부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을 활용해야 한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에 형성된 BTS 공연 구역 / 사진=네이버지도, 카카오맵 캡처
스크린 인근에 자리잡은 BTS 팬들 / 사진=배수현 기자
네이버 지도에서는 스크린 위치를 확인할 수 있어 본인이 가장 잘 볼 수 있는 스크린에서 BTS의 컴백 무대를 감상할 수 있다. 공연이 시작되는 오후 8시가 가까워지자 글로벌 팬들은 스크린 주변에 자리를 잡고 설레는 마음으로 공연을 기다렸다.
주변의 일부 음식점 및 카페에서는 'BTS 더 시티 아리랑 서울'이 진행되고 있었다. 'BTS 더 시티 아리랑 서울'은 BTS 새 앨범 발매일인 지난 20일부터 내달 19일까지 서울 전 지역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다. 전시와 쇼핑, 식음료(F&B) 등 체험형 콘텐츠부터 미디어파사드, 드론쇼, 뮤직라이트쇼 등 BTS와 연계해 다양한 행사를 전개한다. 이에 따라 배달의민족(배민) 또한 내달 6일부터 서울 종로구·중구 일대 소규모 카페를 대상으로 특별 한정판 메뉴 개발과 프로모션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BTS' 컴백 무대를 보기 위해 모인 팬들 / 사진=배수현 기자
서울 주요 지역에 글로벌 관광객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소상공인 또한 이러한 'BTS 특수'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KT(위)와 LG유플러스(아래)의 이동 기지국 / 사진=배수현 기자
곳곳에서는 원활한 통신 인프라 확보에 만전을 기하는 통신사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날 통신 3사는 특별 통신 대책을 마련했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기반 NW 운영 시스템 '에이원'을 처음 적용해 한층 더 정밀한 트래픽 예측과 AI에이전트와 연동한 NW 품질 모니터링 등을 제공한다. KT도 AI 기반 트래픽 자동 제어 설루션 'W-SDN'을 운용하고 이동식 기지국 6대, 무선 기지국 79식, 와이파이 14식도 구축했다. LG유플러스는 자율 NW 기술을 활용해 광화문 일대 실시간 트래픽 관리를 자동화했다.
BTS 컴백 무대 현장 / 사진=배수현 기자
이에 따라 글로벌 팬들은 공연이 시작되자 네트워크 지연이나 끊김 없이 현장의 열기를 실시간으로 촬영해 각자의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에 공유하곤 했다.
'K-콘텐츠, K-기술력' 빛난 하루
오후 8시. 공연이 시작됐고 광화문이 들썩였다. 오랜만의 컴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일부 팬들은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즐거운 표정으로 춤과 노래를 따라하기도 했다. 이날 공연장에는 대규모 행사가 된 만큼 남녀노소 막론하고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구경을 온 사람들도 눈에 보였다.
BTS 컴백 무대 현장 / 사진=배수현 기자
BTS 컴백 무대 현장 / 사진=배수현 기자
대전에서 광화문 현장을 찾은 박 모씨는 "딸이 BTS를 좋아하기도 하고 오랜만에 가족끼리 서울 구경할 겸 오게됐다"며 "이렇게 사람이 많을 줄은 몰랐는데 BTS가 단순히 아이돌이 아닌 우리나라를 알릴 수 있는 하나의 문화와 콘텐츠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BTS 컴백 무대 현장 / 사진=배수현 기자
4년여 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BTS를 맞이한 건 광화문 광장의 글로벌 팬덤 뿐만 아니다. 넷플릭스는 이날 공연을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으로 생중계했다. 이는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라이브이며 음악 공연을 글로벌 규모로 생중계하는 첫 사례다. 이를 위해 넷플릭스는 23대의 카메라로 구성된 촬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1.6킬로미터(km)가 넘는 거리에 있는 여러 건물 옥상에 다양한 카메라를 설치했다. 또 특수 카메라도 설치해 라이브 공연의 매 순간을 생생하게 담았다.
BTS 컴백 무대 현장 / 사진=배수현 기자
현장의 철저한 시스템은 넷플릭스의 비디오 인코딩과 로드 밸런싱 기술, '오픈 커넥트' 인프라 등을 통해 구현된다. 넷플릭스의 비디오 인코딩 기술은 업로드되는 모든 콘텐츠 용량은 대폭 줄이고 대역폭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다양한 해상도와 화질의 스트리밍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사용자의 네트워크 환경과 TV, 스마트폰 등 기기 특성, 장면의 복잡성에 따라 품질과 해상도를 조정한다. 로드 밸런싱은 이러한 기반 위에 안정적인 스트리밍을 위한 대응 시스템을 제공한다.
BTS 컴백 무대 현장 / 사진=배수현 기자
브랜든 리그 넷플릭스 논픽션 시리즈 및 스포츠 부문 VP는 "넷플릭스는 '엔터테인 인 월드'라는 미션 하에 전 세계를 즐겁게 하고자 하는 것들에 집중을 하다 보니 라이브 이벤트 기획 과정에서 BTS와 함께 하는 것은 절대 놓쳐서는 안되는 순간이라고 판단했다"며 "BTS 컴백 라이브에 이어 또 다른 라이브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대화를 진행 중이고, 앞으로도 신나고 설레는 대규모 라이브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배수현 기자 hyeon237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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