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교 140주년 계기 방한...'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李대통령 "해상수송로 협력 의지 확인"…마크롱 "폭력 진정 필요"
중동전쟁 대응 공동전선…원전·AI·핵심광물 협력 확대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해상수송로 확보를 위한 협력에 뜻을 모았다.
이번 방한은 마크롱 대통령 취임 이후 첫 한국 방문으로,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공동언론발표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저는 중동전쟁이 야기한 경제 및 에너지 위기에 공동 대응하고자 정책 경험과 전략을 공유하고,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원자력 및 해상 분야의 협력을 확대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한편 호르무즈해협 내 안전한 해상수송로 확보를 위해 협력하겠다는 의지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서 양 정상은 중동 정세가 국제질서에 미치는 파장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대통령은 "중동 전쟁의 여파가 국제 질서를 뒤흔들고 있다"며 "중동 지역의 조속한 평화 회복 및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회복을 위해 지혜를 모으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방위 분야에서 관계를 강화하고 중동사태의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호르무즈를 포함해 폭격과 폭력이 진정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양국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관계를 기존 '21세기 포괄적 동반자'에서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두텁게 쌓아온 우정과 연대를 토대로 양국 관계를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필립 바티스트 프랑스 고등교육·연구·우주부 장관이 3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인공지능, 반도체 및 양자기술 분야 협력 의향서 교환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제·산업 협력도 확대된다. 양국은 인공지능·반도체·양자 기술 협력 의향서를 비롯해 핵심광물 공급망, 원자력, 해상풍력 등 분야에서 총 10여 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특히 한국수력원자력과 프랑스 기업 간 협력은 원전 연료 공급 안정과 글로벌 시장 공동 진출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반도체·양자 분야 협력 의향서와 장관급 과학기술공동위원회는 미래산업 신성장 동력을 마련할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원전 협력은 글로벌 원자력 시장 공동 진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 무대에서도 협력이 이어진다. 마크롱 대통령은 오는 6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이 대통령을 정식 초청했고, 이 대통령은 "초청을 감사히 수락한다"고 밝혔다.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도 공조 의지를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가 동북아와 유럽을 넘어 전 세계 평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깊이 공감했다"고 밝혔고, 마크롱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정상회담 이후 열린 국빈오찬에는 양국 각계 인사 140여 명이 참석한다. 프랑스 측 명예대사이자 문화교류 상징으로 꼽히는 K-팝 그룹 스트레이 키즈 멤버 필릭스와 배우 전지현도 함께 자리했다.
마크롱 대통령 부부는 국빈오찬 이후 연세대학교에서 강연을 갖고, 이어 김민석 국무총리가 참석하는 '한-프랑스 경제계 미래대화'와 '퐁피두 한화 서울' 개소식 등 일정을 소화한 뒤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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