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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美포브스 “‘오겜’ 한국판도 시청률 하락…이제는 놓아줄 때”

2025년 예능판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 시즌2의 피날레 팬 이벤트를 위해 분홍색 유니폼을 입은 진행요원들이 미국 LA 한 극장에서 포즈를 취했다.

2025년 예능판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 시즌2의 피날레 팬 이벤트를 위해 분홍색 유니폼을 입은 진행요원들이 미국 LA 한 극장에서 포즈를 취했다. EPA=연합

‘오징어 게임’ 미국판 스핀오프 제작이 애초에 “안 될 만한 프로젝트였다”는 미국 현지 보도가 나왔다.

'오징어 게임' 미국판 스핀오프 중단 #美포브스 "전망 어두워, 취소할만"

미국 시사·경제지 포브스

는 7일

‘넷플릭스가 정말로 중단해야 할 만한 프로그램을 취소했다’

는 제목의 기사에서 “‘오징어 게임’ 한국판 종영 후 미국판 제작 소식이 전해지자 어이가 없었다”면서 “성공했을지 미지수지만, 원작(한국판) 인기만큼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했다.

포브스는 또

한국판이 “시즌 간 공백이 길어지면서 시청률이 하락한 것”도 미국판 흥행이 불투명했던 원인

으로 봤다. 포브스는

“시즌2(2024)와 시즌3(2025) 사이의 공백도 어색했다. 마치 한 시즌을 반으로 쪼갠 듯한 느낌이었다”

면서 이런 평가에 비해 제작비는 천정부지로 솟았음을 지적했다. “시즌1(2021)의 2100만 달러(약 296억원)에서 3배 이상 증가한 6900만달러에 달한다는 설도 있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오징어 게임’ 미국판 스핀오프인 ‘헤클러(가제)’가 전면 취소됐다는 소식은 국내엔 10일 대대적으로 보도됐지만, 현지에선 6일 미국 연예매체 ‘더 플레이리스트’ 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2021년 출시된 '오징어 게임' 시즌1은 극중 놀이 문화를 전세계적으로 유행시켰다. 사진은 당시 미국 뉴욕 한복판에서 오징어 게임 속 놀이를 체험하는 행사가 열린 모습이다. 뉴욕=박현영 특파원

콜라이더, 더 플레이리스트 등 현지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해 “수년간 개발 과정과 넷플릭스 경영진의 잦은 교체 끝에 넷플릭스의 프랜차이즈 전략의 우선순위가 바뀌었다”고 배경을 밝혔다. ‘헤클러’의 연출을 맡았던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넷플릭스판 속편인 ‘클리프 부스의 모험’ 등 신작영화로 바빠지면서 ‘헤클러(가제)’는 추진력을 잃었다는 것이다.

‘파이트 클럽’ ‘조디악’ 등을 연출, 할리우드 거장으로 꼽히는 핀처 감독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맹크’로 아카데미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촬영·미술상을 받기도 했다. 오스카(아카데미트로피 애칭)에 목 마른 넷플릭스가 신작 영화의 수상 가능성에 힘을 실은 것으로도 풀이할 만하다.

더 플레이리스트는 또 넷플릭스의 바뀐 전략에 대해 “넷플릭스가 영어판 스핀오프에 집중하기보다는 각 해외 시장에 맞춘 버전을 제작하는 데에 더 관심을 갖는 듯 보인다”고 분석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3 마지막회에 할리우드 배우 케이트 블란쳇이 미국인 모집책 캐릭터로 출연한 것에 대해서는 “미국판 스핀오프와 관계없으며 블란쳇은 어떤 형태로든 ‘오징어 게임’ 시리즈에 복귀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면서 향후 ‘오징어 게임’ 시리즈가 계속될지 모른다는 여지를 남겼다.

2025년 대만에서 '오징어 게임' 새로운 시즌 출시를 기념해 드라마 속 게임 장치로 등장하는 7m 높이 영희 동상이 타이베이에 전시된 모습이다. 로이터=연합

‘오징어 게임’ 시즌1이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키며 넷플릭스 역대 최고 흥행을 안긴 만큼 미국 외 특정 국가를 겨냥한 시리즈가 제작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후속작들이 시즌1의 인기를 업고 흥행은 거뒀지만, 작품성은 훼손됐다는 평가가 많았다는 점이 향후 프로젝트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미지수다. 시즌2, 3 출시 당시 미국 타임지는 “흥행성을 강조하며 시즌1의 정치·예술적 메시지가 훼손됐다”고, 가디언은 “개연성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포브스는 “현재로서 알려진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면서 “한때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프랜차이즈라 할지라도 이제는 놓아줄 때가 됐다”고 전했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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