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美·이란 2차 협상 기대에 뉴욕증시 급반등…나스닥 2% 가까이 뛰었다

AI 반도체 대표주인 엔비디아는 이날까지 10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가총액은 4조8천억달러 수준을 회복했으며, 최근 열흘 동안 주가 상승률은 약 18%에 달한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9...

美·이란 2차 협상 기대에 뉴욕증시 급반등…나스닥 2% 가까이 뛰었다

-미·이란 종전 협상 재개 가능성에 위험자산 선호 회복

-AI 인프라주 랠리 지속, 엔비디아 10거래일 연속 상승

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뉴욕증시가 미국과 이란의 2차 대면 협상 재개 기대감에 힘입어 강세 마감했다. 중동 전쟁 리스크가 완화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났고, 특히 인공지능(AI) 인프라 관련 기술주가 랠리를 주도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7.74포인트(0.66%) 오른 4만8,535.9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1.14포인트(1.18%) 상승한 6,967.3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55.35포인트(1.96%) 급등한 2만3,639.08로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부터 투자 심리를 지탱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포스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앞으로 이틀 안에 뭔가 일어날 수 있다”며 “당신들은 정말로 거기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고 이란 문제를 취재 중인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주재 기자에게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 발언을 미국과 이란이 이슬라마바드에서 이틀 안에 2차 종전 협상에 돌입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양측은 현재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미국 측에서는 16일 재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협상이 재개된다 하더라도 종전 합의까지 매끄럽게 이어질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차 회담에서 미국이 이란에 최소 20년간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중단을 요구했다는 미국 언론 보도에 불만을 표시하며 “나는 그들이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말해왔다”며 “20년이라는 기간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양국이 교전을 멈추고 대화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S&P500 지수는 중동 전쟁 발발 이전 수준까지 빠르게 회복했다. 로스 메이필드 베어드 투자전략가는 “이란과의 긴장이 다시 고조돼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작다”며 “시장은 이미 이란에 대한 불안감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지정학적 긴장 완화 기대는 원유 시장에도 즉각 반영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 가격은 7.9% 급락한 배럴당 91.28달러에 마감하며 급락세를 연출했다. 에너지 업종은 S&P500 내에서 2% 넘게 하락해 약세를 면치 못했다.

물가 지표는 시장의 관심을 크게 끌지 못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5% 상승해 시장 예상치(1.1% 상승)를 크게 밑돌았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4.0% 올라 예상치 4.6%를 하회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약하게 나타났지만, 이미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에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주가에는 제한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약세를 보인 반면, 통신서비스는 3% 넘게 급등했고 임의소비재와 기술주도 각각 2.54%, 1.66% 오르며 상승장을 이끌었다. 이란 전쟁 변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소 누그러지면서 시장의 시선은 다시 AI 인프라 투자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AI 반도체 대표주인 엔비디아는 이날까지 10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가총액은 4조8천억달러 수준을 회복했으며, 최근 열흘 동안 주가 상승률은 약 18%에 달한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9% 넘게 급등했고, AMD와 TSMC도 3% 안팎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아마존, 알파벳(구글 모회사), 메타, 테슬라 등 대형 기술주도 4% 안팎으로 동반 상승하며 기술주 강세를 뒷받침했다.

은행주는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JP모건체이스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을 내놨지만 주가는 1% 가까이 하락했다. 웰스파고는 실적 부진 여파로 5% 넘게 떨어졌다. 반면 씨티그룹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2% 이상 상승했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다소 약화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올해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0.25%포인트) 인하될 확률을 30.3%로 반영했다. 전날 26.9%에서 소폭 하락한 수치다.

시장의 공포 심리를 가늠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0.76포인트(3.98%) 떨어진 18.36을 기록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당분간은 미·이란 협상 진전 여부와 AI 관련 실적·투자 모멘텀이 뉴욕증시의 방향성을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