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동
'풀스택 AI' 앞세워 국가 단위 협력 타진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지난달 23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그랜팩토리에서 열린 제27기 주주총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와 프랑스가 인공지능(AI)·클라우드 중심의 기술 동맹을 강화해 ‘풀스택 AI’의 수출 가능성을 높였다.
최수연 대표가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만나 한국형 AI 플랫폼 모델을 프랑스에 소개한 셈인데, 이는 네이버가 유럽 시장 진출에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 대표는 지난 3일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맞아 국빈 방한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나 한국 대표 정보기술(IT) 기업인 네이버의 AI·클라우드 기술 역량을 소개하고 AI를 중심으로 한 양국 기업 간 협업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동에서 최 대표는 프랑스 그르노블 소재의 세계적인 AI 연구소인 ‘네이버랩스 유럽’ 운영 경험과 플뢰르 펠르랭 전 프랑스 디지털경제 장관이 설립한 코렐리야 캐피탈 출자 참여 등 네이버가 프랑스를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는 주요 사업들을 마크롱 대통령에게 소개했다.
네이버는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프랑스 AI 기업들과도 다양한 협업 기회를 만들어 가고 싶다는 뜻을 마크롱 대통령에게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3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 선도 AI 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한 프랑스 정부의 정책 추진 현황을 소개하며 AI·클라우드 산업 분야에서 한국-프랑스 양국 간 기술 교류와 사업 투자 및 제휴가 보다 활성화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최 대표와 마크롱 대통령의 이번 만남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네이버가 사실상 한국 AI 산업을 대표해 외교 무대에 등장했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네이버는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부터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인프라, 대규모 이용자 서비스까지 전 과정을 독자 기술로 연결할 수 있는 네이버의 ‘풀스택 AI’ 역량을 구축하고 있다. 네이버가 국가 단위 협력이 가능한 AI 플랫폼 기업임을 이번 만남을 통해 유럽 무대에 보여주려는 복안이다.
‘풀스택 AI’는 AI를 만들고 운영하는 모든 단계를 한 회사가 직접 다 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대표적인 풀스택 AI 기업으로는 네이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있다.
특히 네이버는 검색·플랫폼 기업을 넘어 AI·클라우드 풀스택 기업으로 포지셔닝하는 상황이라 남다른 의미가 있다.
때문에 이번 만남을 계기로 프랑스와의 단순 기술협력이 아닌, AI 시스템 자체를 국가 단위로 수출할 가능성을 조심스레 내다보는 상황이다.
이번 마크롱 대통령 방한에 함께한 프랑스 AI 기업 미스트랄의 아더 멘쉬 CEO도 임문영 국가AI전략위원회 상근부위원장과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을 만나 두 나라 간 민관 AI 협력 모델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프랑스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자국의 고유한 문화와 언어적 가치를 지키는 '소버린 AI' 확보에 공감하고 있다. 따라서 네이버와의 협업으로 유럽 자체 AI 경쟁력 확보를 국가 전략으로 추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기업보다는 정치적 부담이 적고, 기술력은 충분한 ‘대안 파트너’로 네이버와의 기술적 관계를 맺은 게 아니냐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날 회동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입장에서는 글로벌 확장 전략이 가시화된 계기라 단순히 기술 소개가 아닌, 국가 단위 AI 인프라 협력 가능성을 타진한 자리”라면서도 “네이버의 유럽 AI 진출은 아직 시작 단계인 만큼 실제 사업 협력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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