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야 상원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미연합훈련 축소 결정을 철회하라는 서한을 전달했다.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전쟁에서 실전 경험을 쌓은 데다 북·중·러 군사 협력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훈련을 줄이면 주한미군과 한국군의 공동 작전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에서 공화당 톰 틸리스 상원의원이 상원 법사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공화당 톰 틸리스와 민주당 마크 켈리 상원의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두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공개서한을 통해 “한미연합훈련을 대폭 축소하기로 한 결정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철회를 요구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미국의 중동 군사작전에 대한 지원 요청을 거부하자 한미연합훈련을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미 국방부(전쟁부)는 을지 자유의 방패(UFS) 규모를 줄이되 전술 역량을 높이기 위한 훈련은 계속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필수적인 대비 태세와 훈련 목표는 유지된다”는 입장이다.
지난 19일 오후 경북 경주시 보문단지 내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실시된 2026년 을지훈련에서 K806 차륜형 장갑차로 테러 현장에 도착한 육군 50사단 초기대응반과 기동타격대원들이 건물 내부에 있는 테러범을 진압하기 달려가고 있다. 이번 훈련은 드론을 이용한 테러를 초기에 진압하기 위해 실시됐다. 뉴스1
두 의원은 “북한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재래식 전력을 계속 강화하는 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하며 실전 경험까지 쌓았다”고 지적했다.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얻은 경험을 한반도에서 활용할 경우 미군과 동맹국에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은 역내 미군과 동맹군의 대비 태세를 낮출 때가 아니다”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또 을지 자유의 방패(UFS)와 같은 연합훈련은 양국 군이 지휘·통제와 연합작전, 군수지원 등을 함께 연습하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훈련을 줄이면 한미 군의 공동 작전 능력과 대비 태세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북한과 우리의 적대국에 잘못된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18일(현지시간) 톰 틸리스 미 공화당 상원의원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일부 서한 내용. 사진 공식홈페이지 캡처
두 의원은 “동맹국이 미국의 일방적인 중동 군사행동 지원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처벌받아서는 안 된다”며 훈련과 미군 배치 결정은 정치적 보복이 아닌 군사적 필요와 미국·동맹의 안보를 기준으로 내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훈련 축소가 한미 공동 작전 능력과 대북 억지력, 주한미군의 작전계획 수행에 미칠 영향을 의회에 보고하라고 미 국방부에 요구했다.
한편 틸리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뒤 3선 도전을 포기한 공화당 인사로, 최근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인 켈리 의원은 미 해군 조종사로 걸프전에 참전했으며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로도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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